[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평일 드라마(월화드라마 '상류사회', 수목드라마 '가면')가 모두 재벌가 이야기만 다루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SBS는 지난 5월 부터 '가면'을 시작으로 6월에는 '상류사회'를 방송하면서 평일 드라마 라인을 재벌이야기로 줄을 세웠다.
'가면'은 가난한 여인이 얼굴이 똑같이 생긴 여성의 인생을 대신 살면서 일류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상류사회'는 초일류 대기업 재벌가 자식들과 가난한 집 자식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다룬다.
두 드라마는 표면적으로는 도플갱어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의 구조나 분위기 등을 본다면 두 작품은 결국 '재벌가'이야기를 다루는 비슷한 드라마다.
그동안 재벌가 내용을 그린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사들에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비슷한 재벌가 이야기를 한주 대부분을 할애하면서까지 가득 채웠던 경우는 드물다. 소재의 획일화에 대한 우려때문이었다.
그러나 SBS는 월화수목 드라마들의 소재를 모두 재벌가 이야기로 한정하면서 스스로 '소재 획일화와 내용의 진부함'이라는 함정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비슷해 보이는 두 드라마의 분위기도 문제다. '가면'과 '상류사회'는 월화수목 연속으로 방송된다. 재벌가의 일상과 그곳에 사는 주인공들의 특성이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
비슷한 드라마가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실제로 처음 두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두 개 드라마를 구분하는 것이 헷갈린다는 의견을 쏟아내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작품은 시청률 측면에서도 신통치 않은 결과를 내고 있다. 현재 두작품은 방송 시작 이후로 대부분 시청률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비슷한 재벌 소재의 이야기는 배우들의 열연 효과도 감소시키고 있다. 두 드라마는 각각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이상 '상류사회'), 주지훈, 수애, 연정훈, 최인영(이상 '가면')이라는 연기파 스타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비슷한 분위기의 두 재벌드라마의 특성으로 인해 누가 어디에 출연하는 배우인지 혼란을 까지 느끼는 상황이다.
이처럼 평일 저녁 시간대 드라마들을 모두 재벌 소재의 작품들로 채워버린 SBS의 선택은 이같은 문제점을 노출중이다.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를 연속으로 줄세워봤자 이득될 것이 없는 만큼 SBS가 왜 이런 편성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과연 두작품 모두가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잘 다듬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수 있을까? 재벌가 이야기에 승부를 건 SBS 평일 메인시간대 드라마의 최종 결과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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