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화성=김지법 기자] 포항이 K리그 클래식,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을 노리던 전북 현대의 덜미를 잡았다.
포항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심동운과 박성호의 연속골로 전북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다음달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포항은 지난해 FA컵에서도 서울과 16강전에서 만나 승부차기에서 졌기 때문에 1년 만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포항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경계할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평소에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으면서도 두꺼운 선수층을 갖추고 있는 포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말해왔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
지난 21일 수원 삼성과 힘든 경기를 치르느라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삼바 3총사'를 내보내지 않은 전북과 달리 포항은 김승대, 심동운, 고무열 등을 모두 앞세워 전북의 골문을 열렸다.
전반 21분 심동운의 선제골도 이들에 의해서 나왔다. 전북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승대가 골문으로 쇄도하던 심동운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심동운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포항은 후반 들어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투입한 전북의 파상 공세에 주춤했지만 후반 40분 세트피스에서 박성호의 헤딩골로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동국은 FA컵 통산 13골로 김은중(은퇴)과 함께 역대 대회 최다골 공동 2위가 됐다.
서울은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K3리그 팀인 화성FC를 맞아 2-1로 힘겹게 이겼다.
서울은 전반 45분 심상민의 패스를 받은 에벨톤의 골로 앞서갔지만 화성도 후반 27분 강인준의 슛이 김남춘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되는 행운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로 마무리지은 윤주태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은 지난해에 이어 영남대를 맞아 연장 전반 3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로 2-1로 이기고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성남은 대전을 3-2로 꺾은 울산 현대와 8강전에서 만난다.
제주도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경기에서 윤정민에게 전반 43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김현의 동점골과 후반 22분 송진형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제주는 천안시청에 1-0으로 이긴 인천과 8강전을 치른다.
전남은 K리그 챌린지 팀 충주 험멜을 맞아 전반 12분 노형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4분과 19분, 42분에 터진 전현철, 안용우의 이종호의 연속골과 함께 후반 27분 전현철의 쐐기골로 4-1로 이겼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은 후반 34분 박한수의 선제 결승골로 강원FC를 1-0으로 꺾고 내셔널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전남과 만나게 됐다.
■ FA컵 8강 대진 (앞이 홈팀, 경기일 7월 22일)
제주-인천 / 성남-울산 현대
서울-포항 / 울산현대미포조선-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