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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텍사스 역대 최고 톱타자' NBC 찬사, 그 원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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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텍사스 역대 최고 톱타자' NBC 찬사, 그 원천은?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4.1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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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55·출루율 0.475 등 팀 내 테이블 세터 문제 해결...도루는 아쉬워

[스포츠Q 권대순] ‘추추 트레인’ 추신수(32)가 텍사스 레인저스 최고의 톱타자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미국 3대 방송사 NBC의 텍사스 지역방송은 11일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역사상 최고 톱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7년 1억3000만달러(137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이번 시즌부터 텍사스로 적을 옮긴 추신수는 그가 ‘왜’ 거액의 돈을 받을 만한 선수인지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9경기에 모두 선발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는 추신수는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로써 시범경기 팔꿈치 통증으로 56타수 9안타 타율 0.161을 기록하며 걱정을 자아냈던 것을 기우로 만들고 있다.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한 이유는 그의 출루율이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해 텍사스의 1, 2번 타순 득점은 리그 11위에 그쳤다. 1번타자로 이안 킨슬러, 엘비스 앤드러서, 레오니스 마틴이 돌아가면서 출장했지만 출루율은 0.336에 불과했다.

미국 스포츠보도 전문매체 ESPN은 지난해 “출루는 파워보다 중요하다. 추신수는 출루능력이 탁월하다. 올해 출루율 0.423으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에 올랐다”며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출루 머신’ 추신수는 그런 팀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다. 현재 0.475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며 총 7개 의 볼넷으로 MLB 공동7위에 올라 있다. 또 9경기 중 7경기에서 한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했고, 이 중 6경기는 ‘멀티 출루(한 경기 두 번 이상 출루)’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는 3번 이상 출루하는 등 텍사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테이블 세터 출루 부족’ 문제를 완전히 채우고 있다.

이런 추신수의 활약에 NBC는 “지금까지 추신수의 활약은 어마어마(Awesome)하다”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실제로 추신수의 출루본능은 팀 승리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 3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출전한 추신수는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전날인 2일에도 2-2 동점이던 9회말 결정적인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추신수는 아드리안 벨트라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물론 추신수가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21홈런과 20도루를 기록하며 MLB 통산 세 번째 20-20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올해 홈런과 도루 갯수가 아직 0이다. 지난 10일 보스턴전 3회 올시즌 첫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에서 아웃당했다.

텍사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가 더욱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특별히 추신수가 텍사스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에 대해 이해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추신수는 레오니스 마틴, 마이클 초이스 등과 함께 경기 전 특별 주루훈련을 하고 있다. 추신수가 조금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홈런은 팀이 추신수에게 당장 원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다. 텍사스 중심타선에 위치한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는 지난 시즌 각각 30, 25, 23개의 홈런을 쳐냈다. 추신수는 홈런에 대한 부담보다는 출루에 더욱 신경 써 중심타선의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6연전 후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텍사스는 앞으로 휴스턴-시애틀-시카고 화이트삭스-오클랜드로 이어지는 13연전을 치른다. 추신수의 출루행진이 얼마나 팀 승리로 이어질 지, 추신수의 첫 도루와 홈런이 언제 나올지 지켜보는 것이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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