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경완이 SK의 '1대 포도대장'이었다면 이재원이 이제 그 뒤를 잇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인 이재원은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동점 적시타와 승리로 이끄는 결승 홈런포에 마지막 수비에서는 주자까지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재원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포수 겸 5번 타자로 나와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까지 침착하게 아웃시켜 8-7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2연승으로 37승 1무 36패를 기록, 케이티에 덜미를 잡힌 KIA를 제치고 단독 6위가 됐다.
이재원은 1회초 1-0으로 앞선 가운데 적시타를 쳐내며 이날 자신의 첫 타점을 올렸다. 이재원의 활약 속에 SK는 1회초에만 4점을 뽑았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4회말 4점을 내준데 이어 7회말에는 황재균에게 2점 홈런을 내줘 4-6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재원의 방망이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8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대신해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성민의 4구째를 받아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재원의 안타로 SK는 6-6으로 균형을 맞췄고 윤중환의 역전 적시타까지 더해 7-6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롯데 박종윤의 솔로 홈런으로 7-7이 동점이 돼 들어간 연장에서 이재원은 결승포를 작렬했다. 연장 12회초 첫 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심수창의 5구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120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것. SK가 다시 8-7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이재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장 12회말 최준석의 볼넷과 정훈의 안타로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SK 투수 이재영은 안중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연장 12회였기 때문에 2루 주자가 들어온다면 SK는 무승부 아니면 패배였다.
하지만 좌익수 이명기의 손을 떠난 공은 포수 이재원에게 향했고 이재원은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박세웅을 정확하게 태그했다. 박세웅은 세이프임을 주장하며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그대로 아웃으로 선언됐다. 그대로 SK의 승리였다.
이재원은 이날 맹활약으로 타율을 0.299에서 0.305로 부쩍 높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SK 타자 가운데 이명기(타율 0.332)에 이어 2위다. 또 홈런도 앤드류 브라운(19개)에 이어 8개로 팀내 2위고 타점은 80타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수비까지 잘해주니 SK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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