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택형이한테 크게 바라는 거 없어요.”
염경엽 감독은 ‘염갈량’으로 불린다. 단순히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해서가 아니다. 장기 플랜 속에서 유망주를 집중 육성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하성을 점찍고 조련한 효과가 올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2015년의 타깃은 좌완투수 김택형이다.
김택형은 5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1996년생인 그는 ‘제2의 양현종’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5이닝 3실점 정도면 만족한다. 그 나이 선수에게 바라는 건 없다”며 “맞으면 맞는대로 좋은 공부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의 미래를 내다보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는 “투구수는 90개 내외로 맞춘다. 그렇게 해야 버틴다”며 “근력이 안 생긴 선수들은 100개 이상 던지면서 5일 로테이션을 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계투로 나섰던 김택형은 지난 5월 24일 NC전에서 처음으로 1회부터 마운드에 섰고 이후 지난달에는 선발로만 세 차례 나섰다. 등판 간격은 정확히 10일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시즌을 절대로 버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택형은 이번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 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했다. 표본이 적어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김택형은 철저한 관리 속에 토종 선발감 부재로 늘상 고민인 넥센에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맞대결 상대는 허준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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