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동갑내기' 김보경(25·카디프 시티)과 기성용(25·선덜랜드)이 나란히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보경의 소속팀은 이겨 강등권 탈출에 희망을 걸어보게 됐지만 선덜랜드는 통한의 자책골로 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디프 시티는 12일(한국시간) 프렌지 프로비덴트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 20분 카라의 선제 결승골로 사우스앰튼을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에버튼과 만나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후반 30분 웨스 브라운의 자책골로 0-1로 졌다.
승패 결과가 엇갈렸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카디프 시티는 7승 8무 19패, 승점 29로 여전히 19위를 지켰고 선덜랜드는 6승 7무 19패, 승점 25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카디프 시티, 17위와 승점차 3으로 좁혀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골키퍼 데이빗 마샬이었다.
홈팀 사우스앰튼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리치 램버트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슛 숫자만 해도 19-6으로 카디프 시티에 일방적으로 앞섰다. 이 가운데 5개를 램버트가 때렸다.
또 아담 랄라나와 개스톤 라미레스가 각각 1개의 유효슛을 날렸다.
하지만 마샬이 이들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사우스앰튼의 유효슛이 7개였지만 마샬의 철벽 방어로 클린 시트를 기록했따.
반면 볼 점유율에서 32-68로 밀린 사우스앰튼은 6개의 슛 가운데 4개를 유효슛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결국 골은 카디프 시티의 세트 플레이에서 나왔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칼라의 왼발 슛이 오른쪽 구석 골망을 흔든 것.
사우스앰튼은 랄라나와 샘 갤러거, 나다니엘 클린 등의 슛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카디프 시티는 골문을 틀어잠그며 승리를 지켰다.
승점 3을 추가한 카디프 시티는 풀럼에 진 17위 노르위치 시티와 승점차를 3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4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풀타임을 뛴 김보경은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7개의 선방으로 팀 승리를 이끈 마샬(9점)과 결승골을 넣은 칼라(8점)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7점을 받았다.
김보경이 슛 하나 기록하지 못했지만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은 공격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6점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김보경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 갈수록 수렁 빠져드는 선덜랜드 5연패
최근 4연패와 함께 1무 6패로 7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진 선덜랜드로서는 절대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앞으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다른 팀보다 2경기 더 많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승점 추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에버튼이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홈경기라는 점에서 승점 3 추가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44개의 유효슛을 주고 받은 치열한 경기였다. 태클도 양팀 14개씩 기록했고 파울도 32개나 나왔다. 그만큼 뜨거웠다.
풀타임을 뛴 기성용도 무려 5개의 슛을 날렸고 이 가운데 2개가 유효슛이었다. 유효슛만 놓고 보면 팀내에서 가장 많았다. 오히려 파비오 보리니나 코너 위컴 등 앞선의 공격이 부진해보일 정도였다.
치열한 경기는 후반 30분 브라운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갈렸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마르코스 알론소의 수비를 벗겨내고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올린 크로스가 공교롭게도 브라운의 상체를 맞고 골이 되어 버린 것.
후반 25분 잭 콜백을 빼고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투입, 공격을 강화하던 시점에서 내준 실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선덜랜드는 끝내 에버튼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5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재 선덜랜드의 승점은 25. 17위 노르위치 시티와 승점차는 7이다. 다른 팀보다 더 남겨둔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승점차 1을 뒤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6경기 가운데 3경기가 상위팀과 경기여서 선덜랜드로서는 강등권 탈출은 커녕 최하위도 벗어나는 것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은 '스카이 스포츠'가 매긴 평점에서 7점으로 리 캐터몰, 파비오 보리니와 함께 팀내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강등으로 빠져드는 결정적인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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