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
추신수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출루도 잦아지자 미국 언론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리차드 듀넷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을 통해 추신수가 출루는 물론이고 상대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등 텍사스가 원했던 것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지난 12일까지 10경기에 출전하면서 5할의 출루율로 아메리칸리그(AL)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아직까지 홈런은 없지만 1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부문 공동 15위고 6득점으로 공동 19위를 기록 중이다. 타율 역시 0.353으로 AL 전체 9위에 해당한다. 볼넷 역시 10개를 얻어내 AL 4위다.
더 눈여겨 볼 것은 모두 46차례 타석에 들어서 투수에게 209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는 점. 한번 타석에 들어서면 평균 4.54개의 공을 던지게 한다는 얘기다.
전체 투구수만 놓고 보면 AL 9위지만 타석수가 다른 선수보다 많지 않아 타석 평균 투구수는 AL 전체 2위에 해당한다. AL 1위는 53차례 타석에 들어서 262개의 공을 던지게 해 평균 4.94개를 기록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즈)다.
이에 대해 듀넷 기자는 "텍사스는 득점 능력과 신중하게 공을 기다리는 승부 근성, 투수들로부터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능력 등을 보고 추신수와 계약했다"며 "지금까지는 추신수가 텍사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듀넷 기자는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금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에게 1루에서 3루까지 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1사 2루에 있었을 당시 엘비스 앤드루스의 땅볼 타구 때 3루로 달려 휴스턴 수비를 압박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대로 2루에 머물렀다.
그러나 듀넷 기자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텍사스의 '유일한 불만거리'라고 표현해 추신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거액의 몸값을 받은 추신수가 자신의 연봉에 걸맞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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