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남미 코파 아메리카의 뜨거운 경쟁을 뒤로 하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대회)과 코파 아메리카보다 명성은 뒤질지 몰라도 북중미에서 가장 큰 대회인 북중미 골드컵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12개팀이 출전하는 2015 북중미 골드컵이 8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14개 도시에서 27일까지 19일에 걸친 열전을 벌인다.
2013년 우승으로 통산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른 미국과 2011년 이후 4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리는 멕시코를 비롯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8강까지 올랐던 코스타리카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선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위까지 올랐고 멕시코와 미국 역시 23위와 27위에 랭크돼 있다. 그동안 멕시코(6회), 미국(5회)이 우승을 양분한 북중미 골드컵에서 코스타리카가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유럽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의 또 다른 경연장
이와 함께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도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북중미 골드컵의 최종 엔트리는 약간 특이하다. 23명의 최종엔트리가 출전할 수 있긴 하지만 8강전부터 출전할 수 있는 6명의 대체선수가 별도로 지정된다.
북중미 골드컵에 출전하는 팀 가운데 멕시코는 스타 군단이다. 조바니(26)-호나단 도스 산토스(25·이상 비야레알) 형제와 카를로스 베라(26·레알 소시에다드), 안드레스 과르다도(29·PSV 에인트호번)이 명단에 포함됐다.
또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고의 선방 능력을 보여줬던 기예르모 오초아(30·말라가)도 골문을 지킨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7·레알 마드리드)가 쇄골뼈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멕시코축구협회는 예비 엔트리에 남겨놓아 교체 가능성을 열어놨다.
멕시코가 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면 미국에는 잉글랜드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리그(MLS)에서 뛰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골키퍼 브래드 구잔(31·아스톤 빌라)과 디안드레 예들린(22·토트넘 핫스퍼), 팀 레암(28·볼튼 원더러스)이 출전하고 클린트 뎀프시(32·시애틀 사운더스), 조지 알티도어(26·토론토)도 포함됐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코스타리카에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9·레알 마드리드)가 예비 명단으로 빠져있지만 셀소 보르헤스(27·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브라이언 루이스(30·풀럼), 호엘 캠벨(23·비야 레알), 크리스티안 감보아(26·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가 출전한다. 박주호와 구자철의 마인츠 동료인 후니오르 디아스(32)도 있다.
우승후보군에서는 밀려나 있지만 자메이카에도 크리스 험프리(28·프레스턴 노스 엔드), 마이클 헥터(23·레딩), 웨스 모건(31·레스터 시티), 애드리안 마리아파(29·크리스털 팰리스) 등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 대표팀 활약 주목하는 스카우트의 눈길 관심 집중
코파 아메리카나 북중미 골드컵 등 여름 이적시장에 열리는 대륙 메이저 대회에는 늘 각 구단의 눈길이 집중된다.
MLS나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또 이미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치차리토 역시 이번 골드컵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벗어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부상 때문에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고 이적할 팀을 찾고 있는 치차리토는 골드컵 출전이 무산됐지만 여전히 유럽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또 자메이카 등 일부 선수들은 최상위 리그가 아닌 2부나 3부 리그의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한 활약이 필요하다. 유럽 리그에서 뛰다가 MLS나 자국 리그로 돌아온 선수들 역시 다시 유럽으로 재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북중미 골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은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능을 갖춘 숨은 '고수'들이 적지 않다. 나바스 같은 선수들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끌었듯이 깜짝 스타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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