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유도 경량급 최강자인 정보경(24·안산시청)이 20년 가까이 끊겨진 올림픽 금메달의 맥을 다시 이을 수 있을까.
정보경은 7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유도 48kg급 결승전에서 가브리엘라 치바나(브라질)를 안뒤축걸기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보경이 한국 여자유도의 에이스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세대교체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43) 현 한국체대 교수가 6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여태껏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전까지 간 사례도 없이 동메달만 4개에 그쳤고 2004년과 2012년에는 '노메달'이었다.
계속된 부진에 한국 여자유도는 리우 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정보경도 2012년 11월 국가대표 1진이 됐다.
대표팀에 들어간 뒤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준결승전은 아픔으로 남았다. 당시 절반으로 앞서고 있다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에 한판으로 역전패, 동메달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정보경은 이후 도쿄 그랜드슬램 3위와 독일 그랑프리 3위, 올해초 체코 유러피언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올해 세계유도선수권 우승과 내년 올림픽까지 정상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보경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통해 1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더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을 포함 세차례 맞붙어 모두 졌던 우란체체그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지도승으로 설욕, 더욱 고무적이다.
우란체체그는 2013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48kg 체급 세계 최강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올해 8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릴 세계선수권과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정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유니버시아드 우승으로 더욱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열심히 하고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유도는 정보경 외에도 70kg급 김성연(24·광주도시철도공사)과 김지윤(26·양주시청)까지 모두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유도가 내년 리우에서 20년 만에 끊긴 금맥을 다시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