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SK 김광현이 KIA 양현종과 벌인 토종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SK도 10승 고지를 밟으며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김광현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이닝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 SK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양현종은 5회까지 김광현과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을 벌이다가 6회말에 3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양현종은 이날 6.1이닝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연승을 달리던 NC는 삼성에 3-9로 져 경기 일정이 없는 넥센에 선두를 내줬다. 삼성 임창용은 3-5로 쫓기던 8회말에 나서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1.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9회초 팀 타선이 4점을 더 뽑아줘 세이브를 챙겼다.
LG는 한화에 5-2로 이겨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고 롯데는 두산에 13-7로 이겼다.
◆ 롯데 13-7 두산 (잠실) - 기록원 실수 해프닝, 경기를 망치다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경기를 기록원이 망쳐버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두산이 입었다.
두산은 1회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초 대거 7실점했다. 문제는 7실점 가운데 기록원의 실수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는 점이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동점 솔로 홈런과 1사 1, 3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로 1-2로 역전당한 두산은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정훈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 더블 플레이로 그대로 이닝을 끝마치는 듯 했다. 타자가 1루에서 살아 2사 만루가 이어지긴 했지만 손아섭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이닝이 끝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심이 두산의 2회말 공격이 아닌 롯데의 2회초 2사 상황이라며 막아섰다. 정훈의 3루수 앞 땅볼 때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아 세이프가 됐는데 기록원이 전광판의 아웃카운트를 올렸다는 것이다.
송일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결과 정훈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 때 다시 한번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돼 순식간에 1-4가 됐다.
15여분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최준석이 어깨가 식어버린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1-3이 됐어야 할 경기가 1-7이 됐다.
3회초에 2점, 4회초에 3점을 더 내주며 1-12까지 뒤진 두산은 7회말 민병헌의 적시타와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2점 홈런, 김재호의 적시 2루타를 묶어 7-12까지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 KIA 0-11 SK (문학) -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에 무너진 양현종
국내 최고의 좌완 에이스 자리를 놓고 김광현과 양현종이 5회까지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으나 SK가 6회말 공격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김성현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조동화가 희생번트로 선취점을 뽑았다. SK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재원이 양현종과 8구까지 가는 지리한 접전 끝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SK는 7회말에 더욱 양현종을 밀어붙였다. 양현종이 볼넷과 실책, 폭투 등으로 서서히 무너지는 기미를 보이면서 1사 2, 3루 기회를 만든 SK는 김강민의 2타점 3루타와 조동화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6-0을 만들었다.
KIA는 서둘러 양현종을 내리고 임준혁으로 교체했지만 SK는 최정의 적시타로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양현종이 책임저야 할 실점도 7점으로 불어났다.
SK는 이후에도 박정권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11-0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김광현은 7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SK는 삼성에 덜미를 잡힌 N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 LG 5-2 한화 (대전) - 새 외국인 투수 티포드 호투에 연패 탈출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가 호투를 펼치며 LG가 6연패를 끊었다.
티포드는 6이닝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한화의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타석에서는 이병규(9번)이 펄펄 날았다. 이병규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문선재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2-2 동점이던 6회초 1사후 이병규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오지환의 몸에 맞는 공, 박용택의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문선재의 2타점 적시타와 조쉬 벨과 정의윤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리며 5-2를 만들었다.
티포드에 이어 이상열과 이동현이 이어던진 LG는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이 이양기와 송광민, 김민수를 우익수 뜬 공과 투수 땅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지긋지긋했던 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 삼성 9-3 NC (마산) - 채태인 3안타 3타점 맹활약, 임창용은 10년만에 세이브
삼성은 1회말 에릭 테임즈의 2타점 적시타로 0-2로 끌려갔지만 3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사후 야마이코 나바로와 채태인의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안타와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이승엽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5-2로 앞서나갔다.
NC가 8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서 이호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차로 쫓아오자 삼성은 차우찬에 이어 임창용을 내보내 더이상 실점을 막았다.
이어 삼성은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최형우의 1루수 앞 땅볼, 박석민의 적시타로 4점을 보태 임창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임창용은 9회말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임창용은 이날 세이브로 2004년 9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3487일, 거의 10년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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