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Q 최영민 기자] 그렇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다. 차두리(35·FC 서울)는 원래 공격수였다. 그것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현역 시절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던 차범근 전 감독의 피를 물려받은.
차두리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공격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이지만 '팀 슈틸리케'를 향해 득점포를 쏘아올리겠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16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선임된 차두리는 "3년 연속 나오게 되는 올스타전에 감독님이 주장의 중책을 맡겨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후배들을 잘 이끌며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차두리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K리그에서 세 시즌째 뛰면서 처음으로 넣은 골이었다. 이 때문에 차두리는 더욱 골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차두리는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기술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며 "포항전에서 드디어 골맛을 봤다. 흡혈귀가 한 번 피 맛을 봤으니 올스타전에서도 기회가 온다면 꼭 득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소속팀에선 수비수로서 본분을 다하지만 올스타전에서는 과감히 공격적으로 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염기훈(32·수원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염기훈은 "(차)두리형이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했는데 패배의 기억으로 남게 하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유년시절부터 공격수였다가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한 뒤 자신의 공격 본능을 꾹꾹 누르고 있었던 차두리의 득점포가 다시 터질지, 아니면 염기훈이 차두리의 마지막 꿈을 끊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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