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제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 돌입이다. 사상 첫 여자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의 성과를 낸 윤덕여 감독이 앞으로 2년 더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윤덕여 감독과 2017년 6월말까지 임기를 연장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윤덕여 감독은 2013년 1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4년 5개월의 임기를 보내게 됐다.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뤄낸 성과를 인정, 2년 더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가 윤덕여 감독을 재신임한 것은 역시 내년 벌어지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이다. 남자축구와 달리 여자축구는 그대로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런데 올림픽은 FIFA 여자월드컵보다 훨씬 '좁은 문'이다. 여자월드컵에 주어진 아시아 티켓은 5장이나 되지만 올림픽은 2장밖에 없다. 이를 놓고 일본과 중국, 북한, 호주 등과 5파전을 벌여야 한다. 이번 여자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이 한 장을 가져간다고 예상해볼 때 한국은 나머지 세 팀을 제쳐야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나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윤덕여 감독의 재신임은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었다.
윤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의 동메달을 이끄는가 하면 FIFA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16강까지 진출시키며 한국 여자축구 역사에 남을 성과를 냈다. 특히 윤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신뢰를 얻기도 했다.
윤덕여 감독은 재계약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자대표팀 감독이 된지 딱 30개월이 됐다. 여자축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가운데 팀을 맡아서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고 팬들이 원하는 목표도 달성했다"며 "앞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고 더 많은 채찍질이 있을 것이다. 그 채찍질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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