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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올림픽 안돼' 도쿄 주경기장 재건축 계획 처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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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올림픽 안돼' 도쿄 주경기장 재건축 계획 처음부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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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당초보다 건설 비용 2배 늘어나…럭비 월드컵까지 못맞춰도 바꿔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은 추운 날씨 때문에 건설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개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에 돔을 씌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5년 뒤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은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자 주경기장 재건축 계획을 백지화했다.

요미우리 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17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재건축 계획을 백지화하고 다시 처음부터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가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총리 관저에서 만나 논의를 나눈 끝에 현재 건축 계획을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이자 한국 축구에는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당시 '도쿄 대첩'의 장소로도 유명한 요요기 국립경기장을 재건축,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주경기장 재건축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한 것은 바로 비용 문제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올림픽 주경기장은 거대한 강철 아치 2개가 지붕을 떠받치는 구조인데 이 디자인이 당초 건설비용의 2배에 가까운 2520억 엔(2조3284억 원)으로 늘어난다는 것. 이 때문에 과도한 낭비라는 비판 여론이 있었고 결국 아베 총리와 모리 위원장의 토론 끝에 이 디자인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공사 기간이다. 당초 올림픽 주경기장은 2019년 럭비 월드컵의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기로 되어 있었다. 앞으로 4년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을 고칠 경우 대회 개막에 맞출 수 없게 된다. 럭비 월드컵을 다른 장소에서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사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내 여론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공사 비용이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늘어나 국민은 물론이고 선수, 체육인으로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축하하는 대회로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아쉽게도 럭비 월드컵까지 공사를 맞추지는 못하지만 도쿄 올림픽까지는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주경기장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기장이어야 한다는 대전제로 최대한 비용을 억제하고 현실적으로 최고의 계획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계획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장관들에게도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발빠른 행보는 어떻게 해서든 낭비가 없고 비용을 줄여 경제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어떤 생각을 갖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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