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박은선(28·서울시청)과 여민지(21·스포츠토토)를 비롯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소집됐다.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여자대표 선수들이 22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성별 논란 파문과 잦은 팀 이탈로 마음고생을 했던 박은선은 대표팀 선수들 중 거의 마지막으로 파주NFC에 나타났다. 박은선은 지난해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감독들이 성 정체성 논란을 제기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푸른 남방을 입은 박은선은 오후 1시50분 커다란 가방을 들고 김나래(현대제철)와 함께 가볍게 이야기하며 트레이닝센터에 나타났다. 박은선은 취재진을 바라보고 살짝 웃음을 지어보은 뒤 숙소로 이동했다.
오후 1시30분경부터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2010 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여민지를 비롯해 WK리그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는 조소현, 임선주, 김혜리 등이 뒤를 이어 입소했다. 권하늘과 이영주는 부산 상무 소속답게 일병이 모는 승합차를 타고 들어왔다.
기자들의 등장에 놀란 선수도 있었다. 몇몇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익숙하지 않은 듯 수줍음을 타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동했다.
두 명씩 세 명씩 무리를 지어 택시에서 하차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일부는 아버지가 직접 바래다주기도 했다. 딸을 내려준 아버지는 헤어짐이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간단히 짐을 푼 선수들은 줄줄이 파주NFC 본관 옆 건물로 이동해 축구화를 비롯한 장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선수들은 직접 장비를 수령해 간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첼시 레이디스의 지소연(23)은 이날 합류하지 않았다. 지소연은 지난 13일 잉글랜드 공식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지소연은 다음달 대회가 열리는 베트남으로 바로 합류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파주NFC에서 3주간 호흡을 맞춘 뒤 다음달 11일 대회가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한다. 한국은 다음달 15일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미얀마, 태국, 중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조 2위 안에 들면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조 3위를 기록할 경우에는 A조 3위팀과의 승부에서 이겨야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 파주NFC 입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명단
△ GK = 김정미(현대제철) 전민경(고양대교) 민유경(한양여대)
△ DF = 김도연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서현숙 심서연 이은미(이상 고양대교) 송수란(스포츠토토) 안혜인(위덕대)
△ MF = 조소현 전가을 김나래(이상 현대제철) 이영주 권하늘(이상 부산상무) 김수연(KSPO) 박희영(스포츠토토) 이소담(울산과학대)
△ FW = 박은선(서울시청) 유영아(현대제철) 여민지(스포츠토토)
※미소집=지소연(첼시 레이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