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대표팀 마크 무겁게 느껴져…아시안컵 우승 목표"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박은선(28·서울시청)이 다시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2010년 아시안컵 소집 훈련 이후 4년만이다. 박은선이 A매치에 출전하면 국내에서 열렀던 2005년 동아시아연맹컵 이후 9년만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박은선은 2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에 복귀한 기쁨과 설렘을 인터뷰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했다.
박은선은 "(대표팀 합류한 것이) 낯설다. 아직 얼떨떨하다"며 "오래간만에 왔는데 유니폼에 붙은 대표팀의 호랑이 마크가 무겁게 느껴진다"며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반드시 보답하겠다.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박은선은 "이제는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잘 하겠다"며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 그리고 아직 월드컵을 논하기 이르지만 월드컵도 우승하고 싶다. 일본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당찬 각오도 함께 밝혔다.
박은선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때 박은선이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통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은선은 A매치 데뷔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록 약체 홍콩전이긴 하지만 후반 8분 성현아와 교체돼 투입된지 후반 17분부터 후반 44분까지 네 골을 몰아쳤다. 불과 40분 사이에 눈 깜짝할 사이에 터진 폭풍 골이었다. 이 때 나이가 겨우 17세였다.
박은선의 활약 속에 아시아선수권(현재 아시안컵) 3위 자격으로 미국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다. 비록 3연패로 물러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본선 경험이었다.
그러나 박은선은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다. 2005년까지 A매치 20경기에 나서 11골을 넣으며 폭발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줬지만 이후는 방황의 연속이었다. 팀 이탈이 계속 이어졌고 박은선의 선수 생활은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마음을 잡고 다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에서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은선의 출전이 좌절됐다. 다시 방황의 생활을 보냈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지난해부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지난해 다시 성 논란에 휘말려 마음 고생을 했지만 그동안의 방황과 고난은 박은선을 성숙하게 만들었고 이를 극복해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대회 장소인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은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5위 안에 들면 월드컵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박은선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 때문에 이날 공식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재활에 열중했다.
다음은 박은선과 일문일답.
- 오래간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은.
"굉장히 낯설고 얼떨떨하다. 파주에 오래간만에 왔는데 들어오는데 기분이 묘했다. 오늘 파주에 와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상의에 있는 호랑이 대표팀 마크가 무겁게 느껴졌다. 긴장이 많이 되지만 무작정 떨기보다는 그동안 못한 것을 다 쏟아놓고 온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
"굉장히 낯설고 얼떨떨하다. 파주에 오래간만에 왔는데 들어오는데 기분이 묘했다. 오늘 파주에 와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상의에 있는 호랑이 대표팀 마크가 무겁게 느껴졌다. 긴장이 많이 되지만 무작정 떨기보다는 그동안 못한 것을 다 쏟아놓고 온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
- 많은 관심이 부답스럽지 않은지.
"부담보다는 보여주는 관심이 오히려 좋다. 아무래도 더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부담보다는 보여주는 관심이 오히려 좋다. 아무래도 더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 한동안 A매치를 뛰어보지 못한 것이 부담되지는 않은지.
"부담은 없다. 그동안 운동을 계속 하다가 말다가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다. 충분히 컨디션이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있다."
- 지난해 겨울에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도 시즌 초반 성적이 좋다.
"다른 선수들보다 1~2개월 정도 훈련을 못했지만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고 팀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다른 선수들보다 1~2개월 정도 훈련을 못했지만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감독님도 많이 배려해주고 팀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 아시안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그 성원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열심히 한다는 말보다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다.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아시안컵 출전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당연히 우승이다. 다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그 성원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열심히 한다는 말보다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다. 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아시안컵 출전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 내년 월드컵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바람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뒤 월드컵까지 우승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월드컵에 나갔었는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3패만을 안고 온 것이 굉장히 한이 됐다. 이번에 그 한을 풀고 싶다. 일본도 했는데 한국이 월드컵 우승을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우승할 생각으로 가겠다. 좋은 성적을 갖고 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뒤 월드컵까지 우승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월드컵에 나갔었는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3패만을 안고 온 것이 굉장히 한이 됐다. 이번에 그 한을 풀고 싶다. 일본도 했는데 한국이 월드컵 우승을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우승할 생각으로 가겠다. 좋은 성적을 갖고 왔으면 좋겠다."
- 후배 지소연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지)소연이는 대단한 선수다. 배울 것도 많고 얻을 것도 많다. 약간 흥분되고 기대감도 크다. 소연이가 오면 발 맞추고 팀 훈련에 집중하겠다."
"(지)소연이는 대단한 선수다. 배울 것도 많고 얻을 것도 많다. 약간 흥분되고 기대감도 크다. 소연이가 오면 발 맞추고 팀 훈련에 집중하겠다."
- 다른 선수들과도 오래간만에 호흡을 맞추는 것일텐데.
"대표팀 선수들 모두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호흡만 빨리 맞추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호흡만 빨리 맞추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아고 있는데.
"소속팀에서는 운동을 쉬다가 왔다. 감독님도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고려해주셔서 부상치료하면서 지냈다. 금방 회복될 것이다."
- 지난해 성별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그동안 심경은. 그리고 아시안컵에서 성별 논란을 제기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당시 일은 많은 말하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이겨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 대표팀 성적에만 신경쓰고 싶다. 해외팀 감독이나 관련된 사람이 문제제기를 해도 대한축구협회나 주위 분들이 하라는 대로 충분히 따르겠다. 이제는 그런 것에 흔들릴 겨를이 없다.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알아서 잘 될 것이다."
"당시 일은 많은 말하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이겨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 대표팀 성적에만 신경쓰고 싶다. 해외팀 감독이나 관련된 사람이 문제제기를 해도 대한축구협회나 주위 분들이 하라는 대로 충분히 따르겠다. 이제는 그런 것에 흔들릴 겨를이 없다.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알아서 잘 될 것이다."
- 그동안 아픔이 많았는데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는 뚜렷한 목표가 뚜렷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도 많았다.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팀 동료들과 감독님이 우리 가족과 나 때문에 고생이 매우 많았는데 늘 옆에서 힘이 됐다. 주위 사람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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