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가 홍역을 겪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중국, 일본, 중동리그로 떠나보낸 가운데 이번에는 염기훈(32·수원 삼성)의 이적설이 나왔다.
축구 전문 사이트인 골닷컴 아라비아는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구단이 염기훈 영입을 위해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골닷컴 아라비아는 요르단 출신 수비수인 타리크 카랍을 대체할 아시아 선수 쿼터로 염기훈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30대로 노장 대열에 들어선 선수지만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9경기에 나와 7골과 9도움을 올리며 29경기에서 9골과 14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1년에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염기훈은 왼발이라는 주무기가 있기 때문에 이미 중동은 물론이고 아시아 구단으로부터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수원 구단은 염기훈의 시즌 도중 이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수원 관계자는 "정대세(31·시미즈 에스펄스)가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보도가 나와 다소 당황스럽지만 알 샤밥 구단의 제의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제의가 오더라도 염기훈까지 내보낸다면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염기훈 본인도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이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나라 리그에 비해 몸값이 높지 않은 K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오일머니와 황사머니를 각각 등에 업은 중동과 중국의 '쇼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K리그는 선수 유출에 올해 여름 진땀을 깨나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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