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프로아구 LG 트윈스의 김기태(45)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LG는 23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가 끝난 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채 조계현 수석코치가 경기를 대신 운영해 의구심을 낳았다.
이에 대해 LG는 "김기태 감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후임이 선정되기 전까지 조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길 예정이다.
광주일고와 인하대를 거쳐 1991년 쌍방울을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했던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정교한 타격과 한방을 갖춰 쌍방울의 4번 타자로 자리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홈런 27개를 기록했고 1992년부터 1994년까지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에 선정도기도 했다.
또 1994년에는 25개의 홈런을 기록해 왼손 타자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쌍방울과 삼성, SK를 거쳐 2005년 은퇴하기까지 통산 타율 0.294와 249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 감독은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2007년부터 요미우리의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에 들어와서는 LG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말 박종훈 전 감독이 후임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LG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어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냈던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22일까지 4승 1무 12패에 그쳤다.
한편 LG는 김기태 감독의 부재 속에서 치른 삼성전에서도 3-7로 져 4연패 수렁에 빠져 최하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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