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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12년만에 챔스리그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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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12년만에 챔스리그 결승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30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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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 2차전 4-0 대승, 호날두 16호골 '대회 최다골 신기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잔혹사를 12년만에 깼다. 통산 9회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12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씩 넣으며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대파했다.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4일 벌어졌던 4강 1차전에서 카림 벤제마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종합 전적 2승, 5-0으로 다음달 25일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 선착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디펜딩 챔피언인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는 너무나 쉽게 승패가 갈렸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싱거운 경기였다.

전반 9분만에 가레스 베일이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가 선제골 기회를 놓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6분만에 라모스의 첫 골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이은 라모스의 헤딩슛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이 출렁였다. 호날두의 머리에 신경쓰느라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미처 라모스를 막지 못한 탓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불과 4분 뒤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올린 베일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다툼을 벌이던 페페의 머리를 맞은 뒤 골문으로 쇄도하던 라모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사실 2-0이 되는 순간도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했을 때 리스본행 티켓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굳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실점없이 4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매정했다. 전반 34분 호날두까지 골을 터뜨리면서 알리안츠 아레나에 모인 뮌헨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총공격을 위해 포백 수비를 한껏 올린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이 호날두의 골로 연결됐다. 벤제마가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 곧바로 베일에게 연결했고 베일은 왼쪽으로 쇄도하던 호날두에게 다시 패스했다. 호날두는 이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깬 호날두는 두 손바닥을 편 뒤 오른손바닥을 뒤집으며 '15골째를 넣었다'는 것을 알리는 골 세리머니로 자신의 신기록을 자축했다.

후반을 맞이한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5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사이를 최대한 좁히며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감정까지 격앙돼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간만 흘려보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1차전 패배를 역전해주길 바라며 화려한 카드섹션을 보여줬던 뮌헨 팬들은 후반 30분이 지나면서부터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원정 팬들은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응원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호날두는 후반 45분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으로 자신의 대회 16번째 골까지 넣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2001~2002 시즌 이후 12년만에 결승전에 오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 시즌 우승 12년만에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유럽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을 결정짓는 등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바이에른 뮌헨은 오히려 4월 들어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와 함께 두 시즌 연속 트레블도 무산됐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진출로 결승전 상대가 어느 팀이 되더라도 흥미있는 매치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번 결승전은 '마드리드 더비'가 된다. 두 팀은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973~1974 시즌 준우승 외에는 단 한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것 하나만으로도 30년만의 대기록이다.

또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리그의 팀끼리 맞붙은 것은 모두 4차례(1999~2000 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 2002~2003 AC 밀란-유벤투스, 2007~20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2012~2013 바이에른 뮌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있었지만 같은 연고의 팀끼리 맞붙는 것은 59년 역사상 처음이다.

첼시가 올라온다면 '무리뉴-안첼로티 더비'가 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09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다가 6년만에 다시 첼시로 복귀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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