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다시 한번 일본을 울릴뻔했다. 장현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일본과 비겼지만 장현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동아시안컵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으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장현수는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8분 순간 방싱으로 야마구치 호타루의 중거리슛에 골문을 열어줘 1-1로 비기긴 했지만 장현수는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승규(25·울산 현대)와 함께 지난 2일 중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짐작케했다.
실제로 장현수가 지킨 중원은 탄탄했다. 장현수가 미드필드를 든든하게 지켜준 덕분에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뒤로 물러서기만 하면서 한국을 이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장현수는 일본과 인연이 많다. 지금은 중국에서 뛰지만 그의 프로 첫 팀은 바로 FC 도쿄다. FC 도쿄를 거쳐 광저우 푸리로 건너와 J리그는 물론이고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정보가 많다. 또 하나 인연이 있다면 바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일본과 아시안게임 8강전에 나선 장현수는 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이광종 감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태국과 북한을 연달아 꺾고 1986년 이후 무려 2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현수는 11개월 만에 다시 페널티킥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며 자신의 18번째 A매치 만에 첫 골을 넣었다.
더더욱 고무적인 것은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이다. 후반 35분 권창훈(21·수원 삼성)과 교체아웃되며 80분 만에 물러났지만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것은 분명 슈틸리케 감독이 믿고 쓴다는 의미다. 게다가 장현수는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테스트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당시 장현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해 슈틸리케 감독이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이는 언제라도 유효하다. 장현수가 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수비진에서 변수가 생기더라도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장현수는 오는 9일 북한과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26·스완지 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05)가 없는 상황에서 지금 가장 믿음직한 선수가 바로 장현수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맞은 것도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든든하게 지켜주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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