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지만 여전히 북한은 강했다.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3패로 일방적으로 북한에 밀린 한국 여자축구가 16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패배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0-2로 졌다.
지난 2005년 8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을 1-0으로 꺾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는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에도 북한에 이겨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벽에 막혔다.
북한은 3승으로 2013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한국은 2승 1패의 전적으로 중국-일본전 결과에 관계없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005년 우승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8년 4위, 2010년과 2013년에 3위에 올랐다.
윤덕여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원톱을 맡았던 정설빈이 왼쪽 측면 공격으로 이동하고 이현영을 원톱으로 세웠다.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기 위함이었다.
윤덕여 감독의 생각은 잘 맞아떨어졌다. 전반 내내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은 한국이었다. 조소현, 권하늘이 미드필드를 탄탄하게 지켜주면서 볼 점유율 55-45로 앞서면서 전반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그러나 불운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정설빈의 두 차례 슛이 모두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1분 정설빈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행운의 골이 될뻔 했지만 아쉽게 골라인을 넘지 못했고 전반 27분에는 북한 골대 오른쪽으로 때리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전반 22분 윤성미의 오른발 프리킥이 이금민의 어깨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시키는 행운이 있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 7분 라은심의 돌파에 중앙 수비라인이 허물어졌다. 순간 뒤에서 빠져나오는 라은심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돌파를 허용했다. 임선주가 라은심을 막기 위해 애썼지만 침착한 슛을 때린 라은심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윤덕여 감독은 김수연과 장슬기, 전가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수비벽을 탄탄하게 쌓은 북한을 뚫어내지 못했다. 11개월 만에 다시 A매치에서 만난 북한을 다시 한번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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