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삼성이 한일통산 30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한 임창용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NC에 당했던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박한이의 결승타와 임창용의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NC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창용은 20년 동안 한국에서 172세이브, 일본에서 128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에서 30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없다. 일본으로 진출한 오승환이 277세이브로 통산 세이브 1위다.
문학구장에서는 롯데가 화끈한 불방망이로 이틀 연속 SK를 꺾고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롯데는 홈런 2방을 때려낸 전준우를 앞세워 대거 16점을 뽑아내며 SK에 16-4로 대승을 거뒀다.
잠실에서 열린 라이벌전에서는 LG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맹공격하며 10-0 완승을 거뒀다. LG는 홈런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든 타자들이 골고루 활약하며 두산에 당했던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시즌 첫 영봉승을, 두산은 시즌 첫 영봉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브렛 필의 극적인 동점 3점포와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넥센에 8-7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시즌 8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 NC 2-3 삼성 (대구) - 임창용 ‘한일통산 300세이브’ 삼성, 8회말 대역전극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집중력이 빛났다. 임창용은 9회초 올라 깔끔한 피칭으로 한일통산 300세이브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NC가 1회초부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볼넷과 모창민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이호준의 희생플라이와 에릭 테임즈, 권희동, 손시헌의 연속 안타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NC 선발 이민호에 꽉 막혀 있던 삼성 타선은 7회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출루했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볼넷을 얻어냈다. 박한이가 병살타를 쳤지만 그 사이 3루로 진루한 김상수는 채태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8회말 삼성은 역전에 성공했다. 2사에서 이흥련이 중전안타로 박석민을 불러들이며 NC를 한 점차로 압박했다. 김상수의 2루타와 나바로의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에서 박한이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임창용을 호출했다.
8회초 등판한 심창민은 공 5개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삼성 선발 J.D 마틴은 지난 넥센전 부진을 씻고 7.2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공 9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한일 통산 3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 롯데 16-4 SK (문학) - ‘전준우 2홈런’ 방망이 대폭발, 장원준 4승
롯데가 타선의 완벽한 지원과 에이스 장원준의 호투 속에 SK를 이틀 연속으로 제압하고 3위를 지켰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1회말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2회초 롯데 타선은 SK의 임시 선발 백인식을 두들겼다. 황재균, 강민호, 문규현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문호의 사구를 시작으로 정훈의 희생플라이, 전준우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괴력의 우월 3점포로 스코어를 7-1까지 벌렸다.
롯데는 6회초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문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대거 8득점했다. 전준우는 중월 3점포를 날리며 좋은 감을 뽐냈고 이어 손아섭, 히메네스, 박종윤, 황재균이 연속 안타로 SK 마운드를 쉴새없이 맹폭했다.
SK는 7회말 김강민의 3점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로스 울프와 윤희상의 부상으로 선발로 기용된 백인식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어 나온 여건욱마저 3이닝 6실점하며 롯데 타선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불붙은 타선의 지원 속에 6.1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어 나온 배장호가 2.2이닝을 마저 던지며 불펜이 힘을 아꼈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3안타 5타점, 히메네스가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 두산 0-10 LG (잠실) - ‘우규민 6이닝 무실점’ LG, 두산에 10-0 완승
LG가 우규민의 호투와 두 이병규의 6타점 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에 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우규민의 6이닝 3사사구 3삼진 1피안타 무실점의 쾌투와 장단 15안타를 퍼붓는 맹타로 두산에 10-0 완승을 거뒀다.
LG는 2회초 7번 타자로 나선 이병규(7번)가 1사 1,3루 상황에서 니퍼트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쳐내 2-0으로 앞서갔다. 3회에도 오지환이 기습번트, 손주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조쉬벨과 박용택의 이진영의 희생플라이, 최경철의 안타로 대거 5득점하며 7-0으로 점수를 벌렸다.
7회에도 김용의의 희생 플라이, 이병규(7번)의 안타,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10-0으로 벌렸다. LG는 35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하며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우규민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6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임정우와 정현욱에게 만회점을 뽑으려 했으나 남은 이닝 동안에도 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첫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 넥센 7-8 KIA (광주) - 브렛 필 극적 동점포 KIA, 넥센 계투 무너뜨리고 역전승
KIA가 광주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넥센의 필승조를 무너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KIA는 8회말이 시작하기 전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넥센의 필승조 한현희-손승락을 고려하면 사실상 진 것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고 해도 무방했다. 넥센은 1회, 3회, 5회에 착실하게 점수를 뽑으며 선두다운 모습을 보였다. 토종거포 박병호는 시즌 8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8회말부터 KIA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KIA는 1사 2,3루 기회에서 나지완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2-4로 따라붙었다. 9회초 나온 서재응이 강정호와 이성열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치는 듯 했다. 그러나 KIA는 한 번의 공격이 남아있었다.
KIA는 9회말 올라온 송신영을 공략했다. 신종길의 안타, 송신영의 실책, 이대형의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한 KIA는 고영우의 희생플라이로 4-7까지 따라붙었다. 브렛 필은 위기를 진압하러 나온 세이브 1위 손승락에게 극적인 동점 3점포를 날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를 하이로 어센시오의 역투로 깔끔히 막은 KIA는 이대형이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온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어센시오는 승리투수가 됐고 마정길은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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