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김병현 이어 등판 2이닝 무실점 '시즌 4승', 후반기 대약진 KIA의 핵심 계투
[광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난 5월 6일. 한화와 KIA가 4:3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을 때만 해도 김광수(34)를 주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선발로 활용이 가능한 좌완 자원 유창식(KIA)과 임준섭(한화)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3개월이 지난 현재. 김광수는 트레이드의 핵심이 됐다. 그는 명실상부한 KIA의 승리 아이콘이다.
김광수는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김병현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김광수는 KIA가 4-2로 리드한 4회초 무사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허경민과 김재환을 범타로 처리한 후 좌익수 김원섭의 보살 덕에 김병현의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았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광수는 5회에는 단 12구로 민병헌, 정수빈, 오재원을 가볍게 돌려세웠다.
지난달 29일 광주 SK전에서 마수걸이 승을 신고한 김광수는 2주 새 4승 2홀드를 챙겼다. 지난해 1군 기록이 1경기에 불과한, 서른줄 중반의 선수가 뒤늦게 야구에 눈을 뜬 것.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김광수 덕에 KIA는 후반기 12승 7패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이제 김기태 감독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김광수를 찾는다. 프로 16년차. LG, 한화를 거치며 단 한 시즌도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박힌 적이 없었던 김광수가 호랑이 굴에서 마침내 포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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