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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통산 350세이브' 임창용 뱀직구, 경쟁력 돋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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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통산 350세이브' 임창용 뱀직구, 경쟁력 돋보이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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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화전 세이브 올리며 대기록 달성…여름 강세로 4번째 구원왕 정조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단순히 세이브 개수가 많다고 해서 ‘특급 마무리 투수’라는 칭호가 붙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세이브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고 블론 세이브를 줄이느냐가 마무리 투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삼성 라이온즈 클로저 임창용(39)은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훨씬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프로 21년차를 맞은 임창용은 16일 한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350세이브 고지를 밟은 것.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임창용은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 임창용이 16일 KBO리그 포항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임창용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KBO리그 통산 222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은 일본에서 5년간 쌓은 128세이브를 포함, 한일 통산 350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올 시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일단 평균자책점이 5.84에서 2.61로 크게 떨어졌고 블론세이브 개수도 9개에서 3개로 줄었다. 지난해 마운드에 등판했을 때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이 엿보였다면 올 시즌에는 호투 덕분에 안정감이 돋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임창용은 개막부터 4월말까지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로 지난해만큼 불안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후 월별 평균자책점이 0, 2.25, 1.80, 1.93으로 좋아졌다. 이달에는 줄곧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다 전날 한화전에서 1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1.93으로 뛰었다.

중간 중간 부상 때문에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수술 부위가 완전히 가라앉으면서 예전만큼 빠르고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또 류중일 감독이 연투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주지 않으며 등판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지쳐가고 있는 여름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는 임창용이다.

▲ 임창용(왼쪽)이 16일 KBO리그 포항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 세이브를 올린 뒤 구자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험이 많은 점도 임창용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팀의 마지막 1이닝을 책임지는 임창용은 21년을 뛰면서 웬만한 상황은 다 겪어 봤다.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이 항상 머릿속에 입력돼있다. 그에 따른 볼 배합과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현재 임창민(NC), 윤석민(KIA), 손승락(넥센) 등과 함께 불꽃 튀는 구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임창용은 현재 임창민에 1세이브 뒤진 구원 2위에 올라 있다. 윤석민과 손승락도 불과 1세이브씩 차이로 뒤를 쫓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 톱 클로저로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임창용이 1998년과 1999년, 2004년에 이어 생애 네 번째 구원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나이를 잊은 임창용의 뱀직구에 시선이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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