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오소영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김영호가 정창욱, 샘킴의 손을 들어줬다.
17일 방송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40회에는 배우 김영호, 가수 김태원이 출연했다. 이날 셰프들은 김영호의 냉장고 속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다.
김영호는 10여년간 이른바 '기러기 아빠'로 생활 중으로, 평소 음식을 집에서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내, 반찬가게 주인 등이 마련해준 반찬, 재료가 냉장고에 들어있었으나 유통기한이 지나 먹지 못하거나 상한 경우가 있었다. 김영호가 "냉장고를 안 열어본지 7~8년 됐다"고 언급했듯, 셰프들은 이날 최소한(?)의 재료를 이용했다.
정창욱, 오세득 셰프는 '잃어버린 미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맞붙었다. 오세득 셰프는 '커리업'을 만들었다. 이는 반건조 우럭에 카레가루와 두유를 넣어 매콤하게 끓인 인도풍 요리였다. 오세득 셰프는 커리, 생강으로 비린내를 잡고 우럭을 여유롭고 세심히 손질했다.
정창욱 셰프는 '동파면'을 만들었다. 이는 동치미와 파스타의 만남으로, 동치미 속 삭힌 고추로 향을 내고 김치를 얇게 썰어 만드는 요리였다. 특히 동치미를 국물과 함께 시원하게 먹는 대신, 동치미 속 무를 볶는 독특함으로 주목받았다.
정창욱의 '동파면'을 맛본 김영호는 "파스타라고 해서 약간 부담이 있었는데, 한국적인 맛이 난다. 매콤한 걸 좋아하는데,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 오세득의 음식 '커리업'에는 "커리의 색이 강한데, 우럭과 커리가 잘 어우러진다"고 평했다.
특히 김영호는 "이 두 음식이 최근에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그 '최근'은 3~4년 전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김영호는 "커리를 좋아하지만, 단맛을 평소 안 좋아한다"며 정창욱의 요리에 손을 들어줬다.
샘킴, 김풍은 '아무 생각 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 주제로 대결했다. 이는 김영호가 "반찬이 세 가지 이상이면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 게 싫다. 국을 떠 먹는 것도 귀찮다"고 해 결정한 주제다. 특히 샘킴과 김풍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두 사람의 승부에는 기대가 높았다.
김풍의 메뉴는 '다이김'이었다. '다이김'은 물에 불린 김을 볶은 채소와 함께 끓여낸 매콤한 중국풍 요리다. 이는 쉽고 간편한 조리과정으로 주목받았다.
김영호는 "성의없게 만든 것 같은데, 맛있다. 담백하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MC 정형돈 역시 "맛있다. 이게 뭔데 맛있냐"며 놀라워했다. 김태원은 "유명한 감자탕 집에서 고기를 다 먹고 볶음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너무 개성있고 이가 없어도 술술 들어간다. 감동이다"고 평했다. 최현석은 "김풍의 요리를 먹고 화가 났다. 우리 어머니가 요리를 잘 하시는데, 김풍의 대충 한 요리에서 엄마의 맛이 난다"고 말했다.
샘킴은 '명란 한주먹'을 만들었다. '명란 한주먹'은 명란젓과 볶은 멸치로 만든 주먹밥에 튀긴 양파와 간장 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김영호는 "약간 중국음식같다. 맛있다"며 "밥보다 아래 것(간장 소스)이 더 맛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풍의 음식에 대한 호평에 비해 다소 아쉬운 감상이었다.
김태원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고 말했다. '맛있느냐'는 물음에는 "(먹을 것이) 없으면 먹을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정창욱은 "자아를 놔야 간장을 쓸 수 있다. 그렇다보니 오일을 많이 넣어 음식에 기름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샘킴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다.
이처럼 샘킴보다는 김풍의 요리에 호평이 쏟아졌으나 결과적으로 김영호는 샘킴의 손을 들어줬다. 김풍은 요리를 간단히 하는 모습으로 '대충(?) 한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김영호는 "요리에는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샘킴의 요리에서 밥, 소스를 함께 먹었더니 맛있더라"고 평했다.
이 결과 오세득과 정창욱의 대결에서는 정창욱이, 김풍과 샘킴의 대결에서는 샘킴이 승리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속 재료로 셰프들이 15분 안에 음식을 만들어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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