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넥센이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LG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시즌 13호 홈런으로 홈런왕 3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잠실에서는 삼성은 두산 에이스 유희관마저 무너뜨리며 12-2로 대승, 2위로 올라섰다. 박석민은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대전에서는 백용환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쳐낸 KIA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를 3-2로 물리쳤다. 양현종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8이닝 1실점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마산 경기에서는 전준우가 연장 10회초 결승타를 터뜨린 롯데가 NC를 3-1로 꺾었다. 줄곧 2위를 지켜오던 NC는 지역 라이벌에게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떨어졌다.
◆ LG 5-6 넥센 (목동) - 단독선두 넥센의 위엄, 20승 고지 선점
경기를 지배한 쪽은 LG였다. LG는 선발 류제국의 호투 속에 8회초까지 앞서나갔다.
LG는 1회초 금민철의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1회말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2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조쉬 벨과 정의윤의 땅볼,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4-1로 달아났다. 7회에도 정의윤이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5-1로 달아났다.
하지만 선두 넥센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대반격이 시작됐다. 넥센은 홈런 선두 박병호가 이택근을 루상에 두고 투런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나온 강정호가 2루타, 김민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유한준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대타 윤석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초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이 무서운 뒷심으로 왜 선두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7회초에 나선 송신영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박병호는 시즌 13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레이스 독주 채비를 갖췄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나온 유원상과 정현욱이 무너지며 3연패에 빠졌다.
◆ 삼성 12-2 두산 (잠실) - 홈런 4방으로 포효한 사자, 2위 도약
삼성이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던 두산의 유희관을 두들기며 6연승 신바람을 냈다.
박석민이 포문을 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박석민은 좌중월 솔로포로 삼성 타선에 불을 당겼다. 3회에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을 터뜨렸다. 박한이와 최형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4회에도 3루타로 나간 박해민을 이지영이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두산이 4회말 2점을 추격했지만 삼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5회초 박석민은 최형우를 1루에 두고 이날 두 번째 홈런포를 작렬했다. 7회에는 채태인이 나서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9회에도 채태인, 김태완, 박해민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1이닝을 8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박근홍과 김희걸이 경기를 끝내며 불펜진을 아끼는 수확까지 거뒀다. 타선에서는 박석민과 최형우가 나란히 3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두산 에이스 유희관은 6.2이닝 동안 11피안타(4피홈런) 8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1점대 후반이던 평균자책점은 3.12로 치솟았다. 민병헌과 이원석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KIA 3-2 한화 (대전) - 백용환 결승 솔로포, KIA 짜릿한 연장 승리
연장 12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쳐낸 백용환의 활약에 힘입어 KIA가 한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를 김태균이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후 경기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선발로 나선 KIA 양현종과 한화 이태양은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KIA는 9회초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나지완이 마무리를 하기 위해 나선 한화의 신인 최영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1로 역전했다.
이어 KIA는 승리를 위해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9회말에 올렸다. 그러나 어센시오는 펠릭스 피에에게 중전안타로 출루를 허용했고 2사 2루 상황에서 한상훈에게 동점타를 얻어맞았다.
양팀 불펜은 10회와 11회를 잘 틀어막았다. 1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백용환이 3이닝을 던지며 지쳐가는 송창식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12회에 터진 소중한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8이닝 1실점, 한화 선발 이태양은 7.1이닝 무실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태영이 승리투수가 됐다. 송창식은 3.1이닝을 지켰지만 결승 홈런을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 롯데 3-1 NC (마산) - 전준우 10회 결승타 롯데, NC 반경기차 추격
롯데가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2회초 선두타자 박종윤이 우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의 눈부신 역투 속에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켜갔다. NC 이민호 역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장원준에 당당히 맞섰다.
NC는 8회말 동점에 성공했다. 2사 후 지석훈의 안타, 김태군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이종욱의 좌전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양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10회초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과 문규현의 번트, 이승화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NC의 마무리 김진성을 공략해 주자 일소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롯데는 10회말 김승회를 내세워 NC 타선을 잠재웠다. 장원준의 7.2이닝 1실점 역투는 빛이 바랐지만 김성배-이명우-정대현-김승회 필승조가 막강한 NC 타선을 잠재우며 귀중한 1승을 보탰다. 줄곧 2위를 지키던 NC는 2연패에 빠지며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한 단계 내려앉고 말았다. 4위 롯데는 3위 NC와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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