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가을야구를 하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떠나갔던 팬들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최준석이 올 시즌 시즌 전 팬들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가을야구를 위해 중요했던 일전을 자신의 손으로 일궈냈다.
최준석은 21일 KBO리그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최준석의 결정적인 한 방에 힘입어 롯데는 KIA를 9-1로 대파, 3연승을 질주했다. 5위 KIA와 격차를 3.5경기로 좁힌 롯데다.
최준석의 대포는 4회에 터졌다. 롯데가 5-1로 앞선 4회말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최준석은 상대 선발 김병현의 5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시즌 21호. 비록 초반이었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을만한 대포였다.
올해 롯데의 주장으로 선임된 최준석은 시즌 중반 들어 마음고생을 했다. 5위권에 머물던 팀 성적이 6월 이후로 곤두박질쳤기 때문. 한화, SK, KIA에 밀려 8위까지 떨어졌다. 자신은 꾸준히 성적을 냈지만 투타에 계속 엇박자가 나면서 패배에 고개 숙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주 들어 지난 18일 LG와 홈경기부터 투타가 맞아 나가는 면모를 보이며 연거푸 승리를 챙겼다. 당시 8안타 7득점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한 롯데는 이튿날 경기에서도 9안타 7득점을 뽑아냈다. 이날도 11개의 안타로 9점을 올렸다.
최준석은 큰 스윙 때문에 삼진이 많지만 가공할 파워를 자랑해 큰 타구도 종종 뽑아내고 있다. 특히 4번 타순에서 짐 아두치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승부를 피할 수 없어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타율 0.351에 4홈런 17타점을 쏟아낸 최준석은 8월에도 3홈런 17타점을 수확,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다했다.
최준석이 시즌 초반 약속했던 롯데의 가을야구 시나리오가 조금씩 그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한화와 SK가 각각 7연패, 5연패에 시달렸기 때문. 9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다소 어려워진 상황에서 롯데의 선전 여부에 주목되고 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한 최준석은 2005년까지 롯데에서 뛰면서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친정팀에 돌아왔을 때도 팀이 7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제는 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꿈을 조금씩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를 결정하는 한 방이 자신의 손에서 나와 더 뜻깊었을 터. 최준석이 앞으로 선전을 거듭하며 팬들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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