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스포츠Q 송청운 객원기자] 중국 광저우 헝다의 대형 수비수 장린펑(26)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중국 대륙에 비상한 관심을 낳고 있다.
중국 스포츠신문 티탄스포츠는 “26일 첼시가 광저우 헝다 구단에 공식오퍼를 보내와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장린펑의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현재 첼시의 오른쪽 풀백은 이바노비치이지만 교체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에버튼의 신성 존 스톤스 영입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 첼시는 좀 더 경험이 있는 오른쪽 풀백을 물색중이다.
티탄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테크니컬팀은 장린펑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아시아 톱 레벨 선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린펑의 기량은 이미 리피 등 중국을 거쳐간 유명 감독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리피는 광저우 헝다를 지도할 당시 여러 차례 “장린펑은 유럽리그에서 뛸만한 실력을 갖췄지만 내가 감독으로 있으면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나발료도 헝다를 떠나면서 장린펑을 유럽에 가서 성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국선수로 꼽았다.
지난 7월 20일 광저우 헝다는 장린펑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사실 5년 전 광저우 헝다로 이적한 이후 장린펑의 유럽 이적설을 끊이질 않았다. 장린펑과 광저우 헝다 구단은 유럽 이적에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진척되지 않았다. 장린펑 스스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유럽에서 보내온 오퍼들이 정교하지 못했던 탓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첼시가 공식적으로 오퍼를 보내왔다. 또 최근 유럽에 진출했던 장시저, 장청둥과는 달리 중국 스폰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영입을 희망하는 것이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티탄스포츠에 따르면 첼시는 장린펑의 앞날에 대해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워크퍼밋 발급조건이 비 유럽연합 선수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안에 든 국가의 선수로서 최근 2년간 A매치 출전이 75% 이상 돼야만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강화됐기 때문에 장린펑이 직접 취업비자를 받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첼시의 복안은 장린펑을 유럽의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팀에 임대시켜 출전시킨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1년 또는 이르면 반년 뒤에 워크퍼밋을 충족할 수 있다. 첼시가 현재 외부에 임대한 선수가 매우 많기에 장린펑이 최대한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임대구단을 찾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린펑은 첼시의 오퍼에 대해 “매우 기쁘고 설렌다. 유럽진출 꿈을 위하여 몇 년 간 노력하고 기다렸는데 끝내 프리미어리그에서 공식오퍼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크게 반색했다.
이제 장린펑의 이적 성공 여부는 광저우 헝다와 첼시, 장린펑 3자간의 소통에 달려 있다. 광저우 헝다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끊임없이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초로 리그를 4연패한 구단,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구단, 맨 먼저 월드컵 우승 사령탑을 영입한 구단 등. 이번 장린펑의 이적도 스폰서를 배제한 유럽 진출이기에 만약 성사된다면 처음으로 이적료를 받고 유럽명문 구단에 선수를 이적시킨 전례를 만들 수 있기에 적어도 광저우 헝다 구단의 의지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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