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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6년 연속 ACL 결승행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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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6년 연속 ACL 결승행 보인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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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ACL 4강전까지 동·서아시아로 나눠, 8강행 이룬 포항·서울의 결승 진출 가능성 높아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역시 K리그 클래식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FC 서울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CL 16강 2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2로 패했지만 다행히도 1차전에서 3-2로 승리해 1,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이 8강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13일 전북 현대를 꺾고 8강에 선착한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K리그 클래식 두 팀이 올 시즌 ACL 무대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전망이다.

K리그의 ACL 내 강세는 5시즌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K리그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 이후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우승), 2011년 전북(준우승), 2012년 울산 현대(우승), 2013년 서울(준우승)까지 5년 연속 결승무대를 밟으며 아시아무대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두 팀이 8강에 오른 만큼 결승진출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이번 시즌 ACL은 16강부터 결승전 전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규칙이 변경돼 동아시아에서 한 팀, 서아시아에서 한 팀이 무조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 김승대(가운데)가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그간 ACL 무대에서 강세를 보인 K리그를 견제하고 서아시아 팀의 결승진출을 유리하게 만들고자 규칙을 변경했지만 서아시아의 혹독한 기후를 피하고 장기간 원정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K리그에도 그리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동아시아에서 ACL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포항과 서울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 그리고 호주의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다.

포항은 전북을 꺾고 4년 만에 ACL 8강 무대를 밟으면서 2009년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8강 진출을 확정한 후 “흥미롭고 기대된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현재 포항의 경기력은 어느 팀을 만나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 만큼 최고조에 올라있다. 황 감독 역시 “(8강행이) 실감 나지 않는다. 다음 상대가 정해져야 알 것 같다”고 말한 뒤 “최선을 다해 정상에 도전하겠다”며 정상 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울은 지난 시즌 ACL 결승에 오르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지만 올 시즌은 전력이 대폭 약화돼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은 상황이다.

따라서 최용수 감독은 “(8강에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도전자의 입장이다. 우승권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8강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포항과 서울이 8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역시 광저우 헝다다. 웨스턴 시드니 일본의 히로시마 산프레체를 꺾고 8강에 오르며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K리그팀의 6년 연속 결승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결국 광저우를 넘어서야 한다.

포항은 흥미롭고 기대된다는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여유 있는 편이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도 없고 월드컵 휴식기 동안 조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서울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전반 8분 서울의 에스쿠데로가 오른발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가와사키와의 2차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8강 상대로 만나고 싶은 팀에 대해 질문은 받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 매치를 나도 기대하고 있다”며 광저우와의 맞대결을 원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았다.

서울의 전력이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내세웠던 전력과 차이가 크지만 “ACL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이 크다”라는 최 감독의 말처럼 어느 팀을 만나든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운 맞대결은 다시 한 번 K리그 팀끼리의 맞대결이라 할 수 있다. 포항과 서울이 8강에서 일전을 벌인다면 K리그 한 팀은 4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8강에서 나란히 탈락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생각한다면 나름 좋은 시나리오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 포항과 강등권인 서울의 대진은 최강팀과 언더독(Underdog)의 맞대결로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두 팀이 광저우 혹은 웨스턴 시드니와 만나 승리를 거둔다면 K리그 팀의 동반 4강은 물론 결승전 진출까지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K리그는 6년 연속 ACL 결승진출이라는 대업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포항과 서울의 어깨에 대기록의 부담이 얹혀 있지만 지금의 경기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들의 결승진출 여부를 결정할 첫 번째 관문인 8강 대진 결정은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AFC 하우스에서 열린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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