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영국에서 곧바로 여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지소연과 박은선의 만남은 처음부터 '메가톤급'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베트남 호치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지소연과 2골을 넣은 박소연의 활약 속에 약체 미얀마를 12-0으로 대파했다.
첫 경기부터 속시원한 승리를 거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태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조 2위로 4강에 진출,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내게 된다.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에서 공식 A매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표팀으로 보내주지 않았지만 박은선과 호흡을 맞춘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특히 윤덕여 감독은 미얀마를 얕보지 말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해 슛 찬스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준 것이 대승으로 이어졌다.
첫 골은 지소연의 몫이었다. 지소연은 전반 4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가볍게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 박은선은 전반 17분 김혜리가 상대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지소연은 골 외에도 어시스트도 2개나 올렸다.
전반 33분 지소연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박희영이 골키퍼까지 제치며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가을이 전반 36분 페널티킥과 전반 40분 조소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연속 2골을 만들어내 5-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에는 박은선이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팀의 여섯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조소현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7-0을 만든 여자 대표팀은 후반에도 5골을 몰아쳤다.
후반 13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권하늘이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16분에는 조소현이 박희영의 코너킥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18분 전가을은 박희영의 패스를 받아 골을 만들어내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후반 31분에는 여민지까지 득점 대열에 합세했다.
후반 37분에는 조소현의 중거리슛 골로 전가을에 이어 팀내 두번째 해트트릭 선수로 기록됐다.
윤덕여 감독은 "크게 이긴 것보다 첫 경기를 잘 풀어갔다는데 더 의의가 있다. 첫 경기를 잘 풀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살려 대회기간 내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내일 하루 잘 회복해 태국전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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