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링'의 꽃미남 형사, 외로운 영웅으로 변신
[스포츠Q 이희승 기자] ▲소개: 기억 속 '로보캅'에는 얼굴이 없었다. 타락한 도시의 범죄를 소탕하는, 기계의 몸을 한 외로운 영웅이었다. 2014년 새롭게 돌아온 ‘로보캅’은 영웅과 아버지 사이에 존재한다. 특히 훤칠한 꽃미남(조엘 킨나만)을 내세워 보는 맛을 더한다. 인기 드라마 ‘더 킬링’에서 형사로 나왔던 만큼 20kg이 넘는 수트를 입었어도 날렵한 액션을 자랑한다. SF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관객들까지 사로잡을 만하다.
▲ 스토리: 1편과 비슷하다. 가까운 미래인 2028년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경찰이 로봇의 몸을 갖고, 영웅의 삶을 살게 되나 결국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라와 정의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이 아닌, 그저 좋은 가장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의 이야기에 주력한다.
▲뷰 포인트: 범죄 현장은 슈팅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실적인 CG로 채워졌다. 메인 컴퓨터를 통해 순식간에 범인을 파악, 제압하는 모습은 러닝타임을 짧게 느끼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곳곳에 전작의 명대사를 집어 넣는 가운데 신선함은 살렸다. 로봇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기본 플롯을 벗어나 로봇과 기계의 싸움을 다루는 점도 보는 맛을 배가한다. 인간의 감정을 배제당한 채 점차 영웅이 돼가는 로보캅의 모습은 흡사 회사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기업과 미디어의 유착, 효율성이란 미명 아래 민영화를 부추기는 기업의 횡포는 먼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다. 게리 올드만, 사뮤엘 잭슨, 마이클 키튼 등 연기파 배우의 열연은 1편을 기억하는 올드팬과 전편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는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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