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Q 김지법 기자] 한화 이글스 고졸 루키 우완 김민우(20)가 오랜 기다림 끝에 감격의 데뷔 첫승을 올렸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 돋보였다.
김민우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⅓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민우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5-4로 승리했다. 2연승, 5위 사수다.
김민우는 승리 뒤 "위기에서 그동안 승리를 놓쳤던 순간이 떠올라 더 긴장하고 던졌다. 투구수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야 알았다"며 "선발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긴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반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잘 됐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 뒤 "오늘 경기가 가장 힘들고 긴장감이 넘쳤다. 선발 김민우가 지난 4일에도 던졌고 전날도 불펜 대기를 했는데 잘해줬다"며 "어제와 오늘 송창식과 김민우가 제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2회초 2사 만루서 최재훈을, 3회초 2사 1,3루서는 오재원을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김민우가 7회 마운드를 내려가자 주장 김태균이 다가가 등을 두드렸고 팬들은 김민우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김민우는 201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고졸 신인. 189cm, 105kg의 듬직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첫 시즌임에도 32경기에나 등판하며 김성근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민우는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4월까지 8.49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은 5월 들어 14.73까지 치솟았다. 6월 내내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김민우는 7월부터 확 달라졌다. 7월 평균자책점은 1.86, 9월 출전한 3경기서는 한점도 주지 않았다.
LA 다저스로 떠난 류현진을 그리워하는 한화팬들이 많다. 이제 김민우가 류현진의 자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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