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소연과 박은선의 '찰떡 궁합'이 한국 여자축구를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지소연의 선제 결승골과 함께 박은선의 해트트릭으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중국이 미얀마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은 B조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오는 19일 맞대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른 팀과 함께 각 조 3위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5위팀이 내년 FIFA 여자 월드컵에 진출한다.
또 현재 한국이 골득실 +16으로 +10의 중국에 앞서 있기 때문에 19일 경기에서 중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짓는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발군은 박은선이었다. 박은선은 전반 11분 지소연의 선제 결승골부터 어시스트했다.
박은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지소연이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든 가운데 전반 12분 조소현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태국 골키퍼가 쳐낸 것을 박은선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 느슨한 경기 운영으로 태국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송수란, 김도연, 안혜인, 서현숙으로 구성된 포백라인이 이를 차단하며 골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2-0으로 끝낸 한국은 후반 2분과 박은선의 벼락과 같은 슛으로 태국의 혼을 뺐다.
박은선이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공을 받은 뒤 절묘한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은선은 후반 40분에도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들을 잘 이겨내고 따라줘 12년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조 1, 2위를 결정짓는 중국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 경기를 펼쳐 승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도 중국과 직접 부딪혀봤고 올해초 직접 영천 4개국 대회를 관전하며 분석했다. 양 측면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은선은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해 기쁘지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아쉽고 개선해야 한다"며 "태국, 미얀마 등과 같은 팀들을 상대로 이긴 것에 기뻐하기보다 앞으로 만날 일본, 호주나 세계 최고의 팀들을 바라보고 훈련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오래간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지)소연이나 다른 동생들이 잘 맞춰주고 나도 함께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니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한편 A조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나란히 1승 1무, 승점 4로 골득실에 따라 1, 2위로 나뉜 가운데 베트남이 1승 1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A조에서는 호주와 베트남이 경기를 벌이고 일본은 2연패로 최하위인 요르단과 마지막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하면 A조 2위가 유력한 호주와 준결승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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