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동생이랑 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겠습니다.”
국내 무대를 제패한 인천시청의 ‘용감한 자매’ 김온아(26)-김선화(23)가 이제는 아시아 정상을 향해 '이인삼각'으로 뛴다.
자매가 시즌 내내 맹활약한 인천시청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서울시청을 27-18로 완파하고 2연승에 성공,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소속팀의 정상 등극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김온아와 김선화는 나란히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오는 22일 태릉선수촌에 입소한다. 빼어난 실력으로 핸드볼계를 뒤흔든 그들이지만 메이저 종합대회 동반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011년 10월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도 함께 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 최종 명단 14인에 김선화의 이름은 없었다.
동생 몫까지 해내야만 했던 언니는 의욕이 과했던 탓인지 런던올림픽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오른쪽 무릎 대퇴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 뒤 귀국해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에서야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온아는 훈련중 같은 부위에 또 통증을 느껴 지난해 10월 재수술을 받았다. 다시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고 지난 3월 마침내 코트에 다시 섰다. 김온아의 합류 후 탄력을 받은 인천시청은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성공했다.
김온아는 17일 우승 직후 “여태껏 동생이랑 같이 큰 대회에서 해본 게 없다. 함께 메이저 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니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1990 베이징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2010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1점차로 분패해 동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온아는 “아직 무릎은 아프지만 약물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2010년 3등에 그쳤던 것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생 김선화는 18일 핸드볼리그 종합 시상식 후 “언니와의 첫 메이저 대회라 나도 기대가 크다”며 “모두가 돌아가며 자기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 인천시청 우승 요인이었다"며 "대표팀에서도 팀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매 이외에 2014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권한나(25 서울시청)의 대활약도 기대된다. 권한나는 어느덧 김온아로부터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엄청 잘해져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극찬까지 들을 정도로 성장했다.
올 시즌 득점 2위, 도움 2위에 올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서울시청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그는 “대표팀에서 온아 언니랑 손발을 잘 맞춰보겠다.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월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우생순’의 사령탑 임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은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다음달 8일 노르웨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 후 유럽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해 아시아 정상탈환을 위한 강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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