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목동에서는 이틀 연속 오심이 발생했다. 2경기연 속 오심은 노 감독의 전성기적 혈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선수단 전면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뻔 했던 이날 경기는 결국 김태균의 만루포가 터진 한화가 승리를 가져갔다.
한화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4-4 동점이던 9회초 김태균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으며 9회말 3득점하며 쫓아온 넥센에 9-7로 이겼다.
삼성은 오랜만에 터진 이승엽의 연타석포를 앞세워 난타전 끝에 롯데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 SK는 마산 원정경기에서 박정권과 루크 스캇이 도합 6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앞세워 NC를 10-2로 완파했고 LG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규민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정의윤의 3타점 맹활약으로 4-0 영봉승을 거뒀다.
◆ 한화 9-5 넥센(목동) - 김태균, 시즌 2호 홈런이 '그랜드슬램'
한화에게는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넥센에 목동서만 3연패를 당하던 한화는 ‘절대 4연패는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한화는 2회초 무사 2, 3루에서 김경언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4회초 무사 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넥센이 4회말 이택근의 솔로홈런으로 쫓아왔지만 한화는 5회초 정근우의 적시타에 이어 6회초 3루 주자 펠릭스 피에가 넥센 투수 강윤구의 폭투로 홈을 밟아 4-1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넥센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5회말 서건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데 이어 6회말 윤석민의 2루타로 3-4로 쫓아갔다. 이어 7회말에는 강정호의 2루타 때 박병호가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9회초에 기어코 승리의 여신과 입맞춤했다. 정범모의 솔로홈런으로 5-4로 다시 앞서나간 한화는 이용규, 한상훈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9-4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김태균은 지난달 11일 넥센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이후 40여일만에 다시 한번 넥센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 시즌 2호 아치를 기록했다.
넥센은 9회말 이택근과 박병호의 연속 적시타로 6-9까지 쫓아간 뒤 강정호의 몸에 맞는 볼로 역전을 노렸지만 김민성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흐름을 끊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오심이 이틀 연속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응룡 감독 또한 선수단 철수를 지시하다 퇴장당할 정도로 강하게 어필해 오심의 심각함을 반영했다.
◆ SK 10-2 NC(마산) -‘박정권-스캇 6타점’ 모처럼 불붙은 비룡 타선
SK는 다시 2연패에 빠진 상황이어서 승리가 절실했다. 그 절실함 덕분인지 SK는 ‘비룡’이라는 이름답게 펄펄 날았다.
SK는 1회초 1사 3루에서 스캇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뒤 2사 1, 2루 상황서 터진 나주환의 좌전 적시 2루타와 박정권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0으로 앞서갔다.
2회초에도 SK는 스캇의 적시타와 NC 선발 이재학의 폭투로 6-0까지 달아났다.
NC가 2회말 2사 1루에서 권희동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SK의 화력은 더욱 뜨거웠다.
SK는 3회초와 6회초에 각각 박정권과 스캇이 솔로포를 기록하며 8-1로 달아났고 계속된 6회초 1사 1, 3루에서 나주환의 2루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SK는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이재원의 우전 적시타로 10점째를 뽑았다.
NC는 6회말 3루 주자 김종호가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폭투로 홈에 들어왔지만 점수차는 너무 벌어져있었다.
SK는 선발 레이예스가 7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재학은 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16일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다.
◆ 삼성 7-5 롯데(포항) - 이승엽 시즌 첫 한 경기 2홈런 ‘승짱의 부활’
‘승짱’이 부활했다. 삼성은 오랜만에 터진 이승엽의 연타석포를 앞세워 롯데를 꺾었다. 특히 삼성은 롯데에 5회초까지 3-4로 끌려다니다가 5회말 이승엽의 3점 홈런으로 역전시켜 의미가 컸다.
롯데는 1회초 1사 1, 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1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삼성도 1회말 1사 1, 3루에서 박석민의 우중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롯데는 3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히메네스와 박종윤의 연속 적시타로 3-1로 점수를 벌렸다.
삼성도 4회말 이승엽과 이지영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으나 롯데는 5회초 문규현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승리의 여신은 삼성편이었다. 삼성은 5회말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6-4로 역전시켰다.
롯데가 7회초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8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할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9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차우찬-안지만-박근홍-임창용의 계투진이 남은 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임창용은 8회 2사에 나와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8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롯데는 장원준이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 LG 4-0 KIA(광주) ‘우규민 6이닝 무실점’ KIA 에이스 양현종 무너뜨리다
LG는 지난해 ‘국내산 에이스’ 우규민을 들고 나왔다. KIA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렸다.
LG는 1회초부터 귀중한 선취점을 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정의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양팀은 투수전 양상을 보였지만 LG가 7회초 침묵을 깼다.
안타를 치고 나간 박용택이 양현종의 폭투로 2루에 밟은 뒤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한승혁을 투입했으나 정의윤이 2점 홈런을 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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