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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윤석영 결장' 속 승격, 레드냅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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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윤석영 결장' 속 승격, 레드냅만 웃었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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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25일 귀국해 곧바로 대표팀 합류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윤석영(25)이 결국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승격 결정전에 결장해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QPR 해리 레드냅 감독은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에 승격에 활짝 웃었다.

QPR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서 후반 45분 바비 자모라의 결승골로 더비 카운티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서 다음 시즌 EPL에서 QPR과 윤석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윤석영에게는 마냥 좋은 일은 아니었다. 사실 윤석영은 원래 한국축구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을 해야 했으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을 앞둔 QPR의 만류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윤석영은 경기 끝까지 결장하며 소속팀의 요청에 따른 잔류가 무의미하게 됐다. 결국 레드냅 감독만 웃은 꼴이 됐다.

◆윤석영의 결장, 레드냅만 웃었다

윤석영은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지난 3일 리그 최종전인 반슬리전에서 잉글랜ㄷ 무대 데뷔골을 넣는 것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항상 QPR의 사령탑 레드냅의 머릿 속에는 토트넘에서 임대영입한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우선이었다. 윤석영은 그 뒤였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윤석영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경기 상황이 꼬였다. QPR은 전반 33분 니코 크란차르가 부상으로 아르망 트라오레와 교체돼 교체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후반 11분에는 공격수 케빈 도일 대신 바비 자모라를 투입했고 후반 21분에는 오닐의 퇴장으로 인해 클린트 힐 대신 칼 헨리가 피치에 들어갔다. 이로써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한 QPR은 윤석영을 경기에 내보낼 수 없었다.

물론 윤석영의 이번 결장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는 점에선 호재다. 그러나 대표팀 소집 불발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던 윤석영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특히 윤석영은 대표팀에서 김진수(24·알비렉스 니가타)와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레드랩 감독의 눈에 윤석영을 쓰지 않았던 점은 QPR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영의 이번 결장은 치명적이게 됐다. 물론 경기 직후에는 팀 동료들과 함께 승격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지만 마냥 기분 좋아할 상황은 분명 아니다.

▲ 윤석영은 25일 더비카운티와의 승격결정전서 팀 승리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다. 그는 바로 이날 귀국길에 올라 파주NFC에 입소해 대표팀에 합류한다.[사진=윤석영 트위터 캡처]

◆윤석영의 늦은 합류, 대표팀에게도 최악

대표팀에도 윤석영의 합류가 늦어진 것 뿐만 아니라 이번 경기에서 결장까지 한 것이 최악의 상황이 됐다.

만약 윤석영이 이날 출전이라도 했다면 대표팀 합류 전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경기 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윤석영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박주호가 제외되고 대신 발탁돼 논란이 계속된 와중에서 2주나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QPR의 판단이 아쉽다. 대표팀은 이달 초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팀 코치를 QPR로 보내 윤석영이 차출에 관한 협조 요청을 보냈다.

문제는 이후 QPR이 보여준 태도였다. 레드냅 감독은 23일 영국의 스포츠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영이 대표팀에 승격결정전 이후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까지 대표팀 측은 “우리는 윤석영과 관련해 QPR 측의 아무런 공문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 윤석영의 합류가 늦어지며 홍명보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22일 파주NFC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사진=스포츠Q DB]

물론 FIFA 규정상 각 클럽들은 월드컵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19일까지 소속 국가에 보내줘야 한다. 또 19∼25일은 ‘의무 휴식 기간’으로 정해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는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이를 어긴다고 해서 심한 규제가 있다고 명시된 것이 아니라 권고사항이기에 QPR은 윤석영을 최종전까지 팀에 잔류하게 했다.

결국 윤석영은 이로 인해 25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바로 파주 NFC에 입소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현재 팀 내 유일한 왼쪽 풀백 자원인 김진수도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지며 홍명보 감독에 고심을 안기는 상황이다.

윤석영은 대표팀 합류 후 정상 컨디션일 경우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 수비진 등 태극전사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 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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