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잠실=이재훈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했던 삼성과 두산이 타선의 힘으로 나란히 웃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1경기 연속 두자릿리수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으로 한화를 9-6으로 눌렀다. 양의지는 4-4로 맞선 5회말 결승 3점포를 쳐냈고 전날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세운 오재원을 대신해 2번타자 2루수로 출전한 허경민은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선발 릭 밴덴헐크의 역투와 8타자 연속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으로 넥센을 대파했다. 올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11경기로 늘리며 넥센을 5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승 행진이다.
KIA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김진우의 호투와 나지완의 3안타 3타점에 힘입어 울산 원정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울산팬들은 시즌 6경기를 모두 매진시키며 롯데에 열성적인 성원을 보내줬지만 전날에 이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SK는 조동화의 4타점 활약으로 LG를 꺾고 연승에 성공했다. SK는 주초 창원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데 이어 문학 3연전에서도 2승을 챙기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 한화 6-9 두산 (잠실) - ‘11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 두산, 전날 패배 설욕
전날 안방에서 8득점이나 하고서도 패한 두산은 이날은 9점을 내며 패배를 되갚아 줬다. 오재원을 대신해 출전한 허경민이 4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한화는 1회초 이용규 김경언의 연속안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태균의 3루 땅볼로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득점했다. 이후 피에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3회초에도 정근우의 볼넷,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펠릭스 피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며 점수를 벌렸다.
3회말 잠잠했던 두산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안타, 허경민의 1타점 3루타로 3-1로 따라 붙었다. 이어 호르헤 칸투의 1타점 2루타, 홍성흔의 중전안타, 양의지의 우중간 2루타 등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한화가 김태균의 2루타, 피에의 우전 안타 후 도루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송광민이 2루 땅볼을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두산은 5회말 1사 2,3루에서 양의지가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7-4로 재역전했다.
한화는 6회초 정범모의 2루타, 이용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7-6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7회말 정대훈의 폭투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장민석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득점했고 김재호의 1타점 1루 쪽 내야안타로 쐐기를 박으며 9-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크리스 볼스테드가 5이닝 10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업고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홍성흔과 박건우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의리남’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보성이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안타를 치면 1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오재원은 체력안배 차원에서 결장했다.
◆ KIA 7-5 롯데 (울산) - ‘김진우 시즌 첫 승’ KIA, 울산 원정 2승1패로 마무리
KIA가 시즌 첫 승을 올린 김진우의 호투와 나지완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상대로 울산 원정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KIA는 1회초 이종환의 안타와 신종길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나지완은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회에도 안치홍의 2루타와 차일목의 적시타, 배장호의 폭투를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나지완은 3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7호 솔로포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KIA는 3회말 손아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지만 5회초 안치홍과 김주형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롯데는 6회말 루이스 히메네스와 박종윤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만회했고 8회말 히메네스의 투런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9회말 KIA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넘지 못하고 울산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패하고 말았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3실점(2자책)하며 올 시즌 1군 등판 3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어센시오는 시즌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 넥센 2-18 삼성 (대구) - ‘8타자 연속 안타’ 삼성, 23안타 18득점하며 파죽의 11연승
무서운 독주다. 선두 삼성이 타선의 힘과 릭 밴덴헐크의 완투로 11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의 연속안타, 상대 실책과 이승엽의 2루타 등을 묶어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3회말에는 넥센 선발 하영민의 송구 실책과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 등 9안타를 묶어 무려 11점을 뽑았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이지영의 2루타를 시작으로 8타자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역대 연속타자 안타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나바로가 5안타, 박한이 최형우 김태완이 3안타, 이승엽과 채태인, 김상수 이지영이 2안타씩을 터뜨렸다. 23안타를 집중시키며 18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전날 멀티홈런에 이어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타선의 활발한 지원 속에 밴덴헐크는 9이닝 동안 116개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넥센은 고졿신인 선발 하영민이 2.2이닝 동안 10실점을 하며 무너졌고 이어 나온 오재영도 0.2닝 5실점하며 5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 LG 6-9 SK (문학) - ‘조동화 4타점’ SK, LG 잡고 4승2패로 한 주 마무리
SK가 LG에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20승째를 올리며 4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원정팀 LG였다. LG는 박용택의 볼넷, 오지환의 내야안타,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병규(7)의 주자 일소 2루타로 3점을 선취했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김강민의 2루타와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간 뒤 2회말 조동화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단숨에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양 팀은 공방을 주고 받았다. LG는 3회초 오지환과 정성훈의 볼넷에 이은 조쉬 벨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SK는 3회말 김성현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 재역전했다. LG는 4회초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이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임훈이었다. 임훈은 4회말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SK는 7회말 조동화의 적시타와 8회말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9-6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채병용이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도움을 받아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필승조인 진해수-윤길현-박희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8회초 등판해 1.1이닝을 던진 박희수는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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