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권대순 기자] 여제의 자리를 위협하는 요정들의 도전.
4년 전 김연아처럼 세계빙상계에 파란을 일으키고자 하는 돌풍이 거세다.
그 핵은 바로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와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19)다.
10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리프니츠카야가 141.51점, 골드가 129.38을 각각 기록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앞선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2.90으로 1위를 차지한 리프니츠카야는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선수로는 8년 만에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AP통신을 인용해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의 가장 큰 맞수는 아사다 마오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의 줄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러시아선수로서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 첫 올림픽이지만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요소다.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는 미국 ‘야후 스포츠’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선수 15인’에 뽑혔고 현 전미 챔피언 자리에 올라있는 유망주다.
이날 골드가 기록한 129.38은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2위를 기록한 골드는 인터뷰에서 “내가 훈련한 대로 해냈다. 나는 올림픽과 소치를 바라보며 연습해왔고,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 내 이름(Gold)에 걸맞는 금메달(Gold Medal)을 따지 못했다”며 금메달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언제나 쉬운 도전은 없었다. ‘10년 맞수’ 아사다 마오가 부진하자 신흥강호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김연아는 급부상한 이들 요정들을 따돌리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이들은 이미 선을 보였고 김연아는 13일 소치에 입성한다.
iversoon@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