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퍼펙트게임을 의식했다.”
미국 LA다저스 류현진(27)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놓친 뒤 이같이 밝혔다.
류현진은 7.1이닝 3피안타 3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특히 7회까지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 7탈삼진의 퍼펙트를 이어가다 8회 초 토드 프레지어에게 던진 초구가 왼쪽 구석으로 흐르는 2루타로 연결돼 퍼펙트게임 달성을 안타깝게 놓쳤다.
이 때문인지 류현진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퍼펙트 게임이 무산된 것이 7회 말 LA다저스 공격이 길어진 탓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7회 말 다저스의 공격당시 2사 1,2루 상황에서 2루에 있다가 칼 크로포드(34)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홈을 밟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공격시간이 길어져 거의 30분 정도 피칭을 쉬었고, 이후 8회 초 첫 안타를 맞게돼 7회 퍼펙트가 깨졌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영향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 늘 해야 하는 플레이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이후 “내가 아직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9회도 아니고 8회(퍼펙트가)깨진 것이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경기 이전에 오늘과 비슷한 상황을 맞았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7회까지 안타나 볼넷을 내주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인 26일 다저스 5선발 조시 베켓(35)의 노히트노런 기록이 나왔는데 이것을 의식했냐는 질문에 대해 류현진은 “노히트노런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운이 많이 따라주어야 하는 것 같다”며 “(릭 허니컷 코치와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처음부터 퍼펙트게임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경기를 하며 퍼펙트를 의식했다”며 “7회 초 수비 끝나고 들어갈 때 살짝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LA다저스 돈 매팅리(54) 감독이 오늘 퍼펙트하라고 농담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나도 그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번 경기에서 포수 드류 부테라(32)랑 처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브 구사가 높았던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커브를 준비 했다기보다는 그날 잘 들어가는 공을 던지는 편이고 사인도 커브가 많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볼이 더 빨라진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프지 않으니까 지난 번(복귀전)부터 좋은 볼이 나온 것 같고 오늘 경기에서 구속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마이클 터너(32)의 호수비가 정말 좋았다”며 “그런 수비가 경기 초반 흐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호투 비결을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8회 초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날 류현진은 단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이어 나온 불펜투수 브라이언 윌슨(33)이 2실점해 순식간에 4-3을 만들어 위험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사실 강판당한 선수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위로해줬다”며 “다음에는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류현진은 “평소에는 이닝 끝나고 들어가면 동료들이 하이파이브 해주고 그러는데 오늘은 안 그러니 뭔가 색달랐다”며 퍼펙트가 깨진 뒤 조용했던 다저스 덕아웃 상황을 전하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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