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퍼펙트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1869년에 출범한 이후 145년이 된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역대 23명 뿐인 퍼펙트게임이란 문은 굳게 잠겼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의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이후 8회 초 토드 프레지어(29·신시내티)에 던진 구속 84마일(135km) 짜리 초구 체인지업이 좌측 구석으로 빠지는 2루타로 연결돼 퍼펙트 기회가 날아갔다.
이날 류현진의 경기는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려주는 경기였다. 퍼펙트게임은 말 그대로 안타와 볼넷, 실책까지 모두 포함해 주자를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은 1880년 6월 13일 워시스터의 리 리치몬드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최초로 기록하며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퍼펙트게임의 영광은 리치몬드를 포함해 단 23명만에게 허락되었으며 LA다저스에서도 1965년 9월 10일 샌디 쿠팩스가 기록한 게 유일하다.
메이저리그 145년 전체를 따져봐도 단 23명에 그친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만큼 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전부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으로 꼽히는 예가 ‘비운의 투수’로 꼽히는 아르만도 갈라라가(34·슝디 엘리펀츠)다. 그는 2010년 6월 4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까지 원 아웃만을 남겨두고 1루심 짐 조이스의 오심으로 이를 놓친 바 있다.
이번 퍼펙트게임은 최근으로 따져봐도 2012년 8월 15일 펠릭스 에르난데스(27·시애틀 매리너스)가 달성했다. 왼손투수로만 따져도 2010년 5월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댈러스 브래든(31·현 은퇴) 이후로 나온 적이 없을 정도다.
아시안 메이저리거에게도 ‘퍼펙트게임’이라는 것은 넘기 힘든 산이다.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것이 특이한 투구폼으로 ‘토네이도’라고 불린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46·은퇴)였다.
그는 LA다저스 시절인 1996년 9월 17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 보스턴 레드삭스서 활약할 당시인 2001년 4월 4일 캠던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양대리그 노히트노런’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퍼펙트게임에는 닿지 못했다.
최근 가장 근접했던 것은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동료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9)다. 그는 지난해 4월 3일 휴스턴 전에서 9회 2사 단 1타자를 남기고 마윈 곤잘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퍼펙트게임을 날렸다.
특히 단 한개의 안타 때문에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투수 사상 세 번째 노히트노런도 날려 그 아쉬움을 더했다.
비록 류현진의 퍼펙트게임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대기록 달성에 꿋꿋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류현진의 도전은 충분히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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