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발목 부상 회복이 느린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를 빼고 박주호(27·마인츠)를 대체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김진수의 부상 회복 진행 속도를 점검한 결과 박주호를 대체 발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김진수는 21일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고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채 개인 훈련에 몰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끝까지 김진수의 회복 속도를 지켜봤다. 김진수는 날카로운 왼발킥과 로리 델랍을 연상시키는 25m 이상의 스로인 등으로 눈도장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러시아와 1차전은 뛰지 못하더라도 알제리, 벨기에와 갖는 2, 3차전에서는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문제는 김진수의 회복 속도가 더뎠다. 김진수를 대체할 윤석영(24·QPR)이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제몫을 해줬다면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러기엔 러시아전이 너무 큰 부담이 됐다.
홍 감독도 윤석영 혼자만으로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예비 엔트리에 올려놓았던 박주호를 대체 발탁했다. 박주호도 최근 봉와직염에서 거의 완쾌돼 월드컵 출정 전날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박주호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2013~2014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 11에 세차례 선정되는가 하면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에서 왼쪽 풀백 최고의 3명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 구자철(25)과 함께 마인츠를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활약 때문에 박주호는 내심 첫 월드컵 출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오른쪽 새끼발가락 염증이 악화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주영(29·아스널)과 같은 봉와직염이었지만 좀처럼 낫지 않았고 일찌감치 국내로 들어와 봉합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홍명보 감독 역시 "팀을 이끌어오면서 박주호가 브라질행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한번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탈락 소식이 전해진 뒤 마인츠 구단에서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박주호를 위로했다. 그 기회는 사실상 '기적'에 가까웠지만 결국 그 기적이 이뤄졌다.
박주호의 발탁에 대해 김학범 스포츠Q 논평위원은 "김진수가 빠지고 박주호가 들어오긴 했지만 왼쪽 풀백은 아직까지도 경합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포백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좌우 풀백 주전을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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