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제프 사마자(30)의 트레이드설로 메이저 입성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CBS스포츠의 애덤 르빈 기자는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제프 사마자 영입에서 가장 앞선 모습이다. 복수의 팀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르빈은 “테오 엡스타인 컵스 구단주가 사마자를 볼티모어로 보내는 대신 볼티모어의 유망주 우완 투수인 딜런 번디, 케빈 가우스먼, 헌터 하비 혹은 좌완 유망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주시하고 있다”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노리는 볼티모어라면 아마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위에 얘기한 유망주들을 내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것 같다”고 예측했다.
사마자는 2005년 미식축구와 야구 두 종목에서 모두 1라운드 선수로 제안을 받았으나 본인이 야구를 택해 시카고 컵스는 당시 신인으로는 파격적인 금액인 1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지불해 유명해졌다.
올시즌 사마자는 ‘비운의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최고 시속 100마일(161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1.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전체 2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4패)에 그쳤다.
사마자가 볼티모어로 들어온다면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윤석민이 가장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윤석민은 27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르하이밸리 아이언 피그스와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3실점 6탈삼진 호투를 선보였다. 이번 호투로 미국 진출 후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해 메이저 입성에 청신호를 밝힌 상황이었다.
그러나 만약 볼티모어 선발진에 사마자가 합류한다면 유망주들과의 경쟁은 줄어들겠으나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볼티모어의 선발자리는 꽉 차게 돼 연내 메이저리그 입성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다음달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인 요한 산타나까지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 경우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윤석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