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한동안 이어졌던 부진에서 벗어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2루타 1개)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2일 시애틀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지 8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는 3경기만에 안타를 재개했다. 타율은 0.297로 약간 올라갔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423, 0.465로 상승했다. 특히 3타점을 올려 올 시즌 6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추신수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보여줘 앞으로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추신수가 지난 2경기 연속 무안타와 같은 부진과 단기 슬럼프를 해결할 답을 찾은 듯 하다.
◆ 멀티히트 올리며 자신감 회복, 적극적 타격 이어져
두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의 고대하던 안타가 터졌다. 추신수는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5구째를 밀어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무리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윙으로 시속 83마일(133km)짜리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툭 밀어 왼쪽 코너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됐다.
특히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볼을 타격할 당시 불안한 자세에서도 공을 끝까지 보고 타격해 안타를 만들어 자신감을 붙일 수 있었다.
추신수는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시속 84마일(135km)의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추신수는 경기 후 FOX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투스트라이크 이후였고 최대한 공을 맞추려고 노력했었다.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중계진들도 추신수를 ‘미스터 클러치’라 부르며 활약상을 칭찬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도 ‘클러치 추’라 칭하며 “3회 2사 만루서 깨끗한 2루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호평했고 텍사스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추신수는 이전 2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날 2사 만루서 3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시즌 3경기 이상 무안타 경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쉬프트 뚫어낸 추신수, 선구안도 살아났다
추신수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사무엘 데두노를 상대로 4구째를 쳤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평소 3루쪽으로 공이 잘 가지 않는 추신수에게는 드문 모습이었다.
특히 데두노의 4구째 공은 시속 81마일(130km)짜리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커브였는데 추신수는 이를 밀어 3루 쪽 땅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비록 약간 배트가 밀린 듯한 모습으로 안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그동안 당겨치는 안타가 많았기에 2루쪽으로 집중되는 쉬프트를 역이용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 추신수는 특유의 선구안마저 재가동했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5구째를 기다리며 자신만의 존에 공이 들어오자 안타를 쳐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ESPN에서 30일 제공한 핫 존에 따르면 가운데 낮은 공과 바깥쪽 낮은 공에 강한 모습 그대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도 여전했다.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몸에 맞는 볼(시즌 8호)로 나갔다. 물론 데두노의 2구째 싱커가 몸쪽으로 많이 빠지긴 했으나 피하지 않고 맞고 나갔다는 것은 평소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한 추신수에게 있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 타격감 살아난 추신수, 관건은 몸상태
추신수는 왼발목 통증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2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1루 베이스를 밟다가 왼쪽 발목이 살짝 돌아가며 부상을 입은게 컸다.
이날도 추신수는 부상 부위의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부상 재발을 우려해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26일 디트로이트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를 6회 교체한 이유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추신수의)부상을 계속 관리해줘야 할 것 같다. 그는 너무 많이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추신수 본인도 관리에 들어갔다. 텍사스주 일간지 ‘포트워스 텔레그램’은 30일 "추신수가 경기 전 워싱턴 감독에게 지명타자로 뛰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발목을 약간 쉬게 해주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시즌 텍사스는 팀 타율 0.267(메이저리그 전체 3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의 타격감 부활로 24일 디트로이트 전부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텍사스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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