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롯데와 두산은 이날 다른 면에서 쉴 틈이 없었다. 롯데 타선은 기관총처럼 끊임없이 안타를 쏘아대느라 쉴 틈이 없었고 결국 프로야구 33년 통산 한 경기 단일팀 최다 29안타라는 대기록을 썼다. 반면 두산은 롯데의 맹타에 투수들이 올라오는 족족 무너지니 6회를 제외하면 쉴 틈이 없었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29안타를 몰아친 끝에 23-1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 타선은 좌·우완을 가리지 않았고 6회를 제외하고는 계속 안타를 몰아쳤다. 롯데 방망이는 매 이닝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1회 4점, 2회 1점은 에피타이저였고 3회는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달성하며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를 조기강판시켰다.
이번 선발 전원안타는 롯데에는 올 시즌 5번째였고 리그 전체로서는 18번째 기록이다.
이어 4회 초에는 강민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선발 전원 타점까지 달성했다. 선발 전원 타점은 올 시즌 1호이자 프로야구 역대 10번째다. 선발 전원 안타와 타점 동시 달성은 프로야구 통산 7호 기록이다.
후반으로 가도 롯데 타선은 그칠 줄을 몰랐다. 7회 초 전준우의 좌월 3점 홈런으로 롯데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8회 초에는 대타 최준석이 솔로 홈런으로 25개 째 안타를 쳐내며 롯데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종전 24개)을 새로이 썼다.
구단 자체 기록을 넘은 롯데에 이제 남은 건 통산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전까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안타기록은 27개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6월 27일 부산 구덕구장서 삼성이 삼미를 상대로 해당기록에 첫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90년 5월 31일 대구 OB전에서 삼성, 1996년 6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OB가 이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0년 4월 9일 사직 롯데 전에서 한화가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롯데는 9회 초 선두타자 용덕한이 안타를 친 이후 대타로 나선 임종혁이 두산 투수 최병욱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 자신의 프로데뷔 첫 안타이자 한 경기 단일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롯데는 정훈의 2루타에 이어 전준우의 안타로 29안타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한 경기 단일팀 최다안타 기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롯데의 이번 기록 경신에는 정훈과 전준우의 12안타 합작이 큰 힘이 됐다. 이 듀오는 테이블 세터를 이루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정훈이 6타수 6안타 2타점 5득점 1볼넷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전준우는 7타수 6안타 6타점으로 개인 최다 안타와 타점 기록을 다시 썼다.
롯데는 1992년도 기관총 타선을 앞세워 팀의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롯데는 팀 홈런 꼴찌(68개)였음에도 팀타율 0.288, 팀 출루율 0.366로 1위에 오른 ‘기관총 타선’이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됐다.
당시 롯데 타선의 선두에는 타율 0.300 5홈런 33도루를 기록한 전준호(현 NC주루코치)와, 타율 0.314 3홈런 21도루를 기록한 이종운(현 한화 2군 코치)의 테이블 세터가 있었다. 이날 롯데에 테이블 세터의 맹타와 최다안타 기록 경신이 무엇보다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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