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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겼던 홍명보호 세트피스, 가나전서 최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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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겼던 홍명보호 세트피스, 가나전서 최종 점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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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철통보안 속 비공개 훈련, 수비 집중력도 관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이제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마지막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로 더 가깝게는 18일(한국시간)에 벌어지는 러시아전에 대한 전술을 점검하는 마지막 실전이다.

월드컵 대표팀이 10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갖는 가나와 평가전에서 점검해야 할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트피스에 대한 전술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세트피스는 여러 작전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어 공격 옵션도 많아진다.

또 상대의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세트피스 상황이 전개된다면 수비를 뚫고 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직접 슛을 노릴 수도 있다. 그만큼 골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팀의 세트피스를 통한 실점 확률도 높다는 얘기도 된다.

그렇기에 세트피스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훈련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요한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이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고 나머지 시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면 십중팔구 세트플레이를 연습했다고 봐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역시 이틀동안이나 철통 보안 속에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6일과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는 비공개 훈련이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에 대해 "이번 훈련이 월드컵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한 것만 보더라도 세트플레이를 연습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세트피스는 주 득점루트였다. 전력에서 약체일 수 밖에 없는 한국 축구가 강한 팀을 만나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세트피스의 영향이 크다.

한 골도 넣지 못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과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제외한 대회에서 넣은 28골 가운데 11골이 바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6골 가운데 4골이 세트플레이를 통해 기록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남아공 월드컵까지 세트피스로 한 골 이상씩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홍명보호의 세트피스 공격은 취약하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록한 15골 가운데 세트피스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반면 세트피스를 통한 실점도 적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남아공 대회까지 내준 45실점 가운데 골을 잃었다.

또 홍명보호는 16실점 가운데 4골을 세트피스에서 내줬다. 지금 현재 대표팀은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취약하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최근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두 골을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넣었다. 지난해 대표팀은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 적도 있어 세트피스는 첫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순간 집중력인데 우리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며 평소에도 세트피스 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결국 10일 가나전은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에 대한 훈련 성과를 보는 자리다. 상대에게 간파당할 우려가 있는 세트피스 공격은 모두 보여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세트피스 수비는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

이틀동안 공을 들인 세트피스 훈련의 성과가 가나전에서 나타날 수 있다면 러시아전 역시 승리에 대한 기대를 품어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을 마치고 나서 우리 팀에 무언가 소득이 있었으면 한다. 러시아에 대비해 그동안 여러가지 훈련을 했다"며 "전체적인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러가지를 확인하겠지만 세트피스가 가장 중요한 점검 목록임은 분명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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