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추신수를 3번에 고정시켜야 한다.”
타선의 부진 속에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텍사스가 추신수(32)를 3번타자로 꾸준히 출전시켜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2014 시즌 텍사스를 돌아보고 잔여 시즌 풀어야 할 과제들을 열거했다. 그 중 하나로 추신수의 타순 조정을 꼽은 것이다.
ESPN의 텍사스 담당 기자 리처드 듀렛은 “론 워싱턴 감독이 추신수를 선두타자로 두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알지만 딱히 해결책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다른 대안이 없다. 추신수는 3번에 고정돼야만 한다”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추신수가 3번으로 나서면 마이클 초이스를 리드오프로 쓸 수 있다”면서 “추신수의 성적은 중심타자로도 썩 나쁘지 않다. 추신수는 3번으로 나선 7경기에서 3개의 장타를 기록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록을 내세웠다.
텍사스의 3번은 현재 큰 공백이 생긴 상태다. 텍사스는 지난달 중심타자 프린스 필더를 잃고 말았다. 텍사스는 2020년까지 1억3800만 달러(1415억원)를 주는 조건으로 야심차게 필더를 불러들였다. 7년 1억3000만 달러(1379억원)을 들인 추신수의 영입과 더불어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한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즌 전만해도 3번 타순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했던 필더는 지난달 목 부상을 호소했다. 디스크 증세가 악화된 필더는 재활에만 3~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워싱턴 감독은 3번 타순에 추신수를 포함해 6명을 내세우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는 1번 타자로 48경기, 3번타자로는 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1번으로 출전했을 때는 타율 0.269, 출루율 0.409, 장타율 0.404를, 3번으로 나갔을 때는 타율 0.241, 출루율 0.333, 장타율 0.483를 기록했다. 3번으로 출장했을 때 장타에 더 신경썼음을 알 수 있다.
추신수 등 6명이 들어선 텍사스의 3번 타순 성적은 타율 0.233, 출루율 0.286, 장타율 0.346로 참담한 수준이다. 현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일컬어지는 3번 타순에 큰 구멍이 난 상태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뛸 당시 주로 3번타자로 나선 경험이 있다. 더군다나 지난 4월22일 오클랜드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베이스를 잘못 밟아 왼 발목을 다친 이후 주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3번타자 추신수’가 나쁘지 않은 옵션인 이유다.
듀렛의 주장처럼 추신수의 3번 출장 횟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추신수는 10일 경기에서도 3번타자 좌익수로 나서며 최근 3경기 연속 3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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