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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인천의 영광' 향한 아시아드 태극전사들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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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인천의 영광' 향한 아시아드 태극전사들의 땀방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1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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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D-100 미디어데이, 태릉선수촌 땀의 현장 탐방...양학선-김현우-신아람, "홈에서 영광을"

[태릉=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아아아아아아아!”

레슬링대표팀의 훈련 중 자연스럽게 나오는 괴성소리다. 밧줄이 춤춘다. 어마무시한 무게의 밧줄과 튜브가 출렁인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선수들은 상상 이상의 훈련량을 소화하며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무대를 제패해본 낯익은 스타들부터 대이변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유망주들까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레슬링대표팀 선수들이 밧줄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고 있다. 선수들의 입에선 괴성소리가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11일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인천아시안게임 D-10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각 종목 훈련장을 개방했다. 태릉에서는 육상, 배드민턴, 볼링, 복싱, 펜싱,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태권도, 레슬링, 역도, 우슈 등 13종목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레슬링 대표선수들이 하키장으로 집합해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돌았다. 이어 필드 안으로 들어선 남자 선수들은 2인 1조로 10m 간격으로 마주보고 밧줄과 튜브를 출렁출렁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이내 땀으로 뒤범벅이 된 선수들은 곧바로 체력단련장인 월계관으로 이동했다.

▲ 레슬링 대표선수들이 휘슬이 울리자마자 순식간에 밧줄을 타고 오르고 있다.

월계관 입구에 정렬한 선수들은 9인 1조로 밧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코치의 휘슬 소리가 울리기가 무섭게 선수들은 3m는 족히 넘는 천정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끝이 아니었다. 곧바로 20kg이 넘는 케틀벨을 20회씩 들어올렸다.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6·삼성생명)는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그는 “선수들끼리 전 체급에서 금메달 따서 일 한번 내보자는 분위기”라며 “감독님께서 '하늘을 감동시켜라'고 하신다. 10번 하는 훈련이면 11번, 12번씩 하고 있다“는 말로 현재 준비 상황을 전했다.

‘런던의 영광을 리오(리우)까지’.

펜싱대표팀이 훈련중인 개선관 2층에 내걸린 큼지막한 캐치프레이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 2, 은 1,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최고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던 펜싱은 그때 그 명성을 잇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펜싱 대표선수들은 피스트 9개에서 동시에 연습 경기를 하고 있었다. 심재성(48) 대표팀 감독도 함께 장비를 착용하고 똑같이 훈련에 나섰다. 장비를 벗은 그의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 펜싱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로 주말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4강전에서 오심에 눈물을 흘렸던 신아람(28·계룡시청)은 “한국에서 열리는 종합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설렘을 표현하며 “홈에서 열리니 비행기를 안 타서 좋다. 컨디션 조절이 잘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바로 앞 건너편 체육관에서는 체조대표팀이 훈련중이었다. 주영삼(48) 감독과 양태영(34) 코치는 날카로운 눈으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선수들이 착지하면 팔을 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세세히 지도에 나섰다.

기계체조 대표선수들은 주 감독의 지도 아래 하루 9시간에 걸친 강행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 감독은 “내심 3개 정도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선수들의 근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잘 지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 '도마의 신' 양학선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체조하면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물론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 그는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홈에서 큰 대회를 맞는 각오를 밝혔다.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양학선은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금메달 못 따면 끝”이라는 말로 절실함을 전했다. 그는 “국내팬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학선2’를 완벽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태권도대표팀도 강훈련을 하고 있었다. 일렬로 줄지어 반복되는 발차기 훈련을 진행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간판’ 이대훈(22·용인대)을 비롯해 한국 여자 태권도를 책임질 고교생 이다빈(18·효정고)까지 모두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종기(54) 감독은 “이란,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 등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하면서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7~8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천에서 하는데다 태권도라는 종목 특성상 부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최종삼(66) 태릉선수촌장은 선수촌 훈련을 공개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세월호 침몰로 인해 국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도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침체됐던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어왔다. 12년 만에 안방에서 맞는 아시안게임. 제일 높은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태극전사들은 태릉과 진천에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이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 일본을 꺾고 종합 2위를 달성하겠다”는 최 촌장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이제 정확히 100일로부터 태극전사들의 카운트다운은 더욱 빠르게 시작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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