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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살려낸 골, 판독기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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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살려낸 골, 판독기 효과 톡톡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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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온두라스전, 골라인 판독기 통해 골 선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놓은 골라인 판독기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리그 프랑스-온두라스전. 후반 3분 골라인 판독기의 진가가 나타났다.

후반 3분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왼발로 가볍게 방향만 틀며 골문을 노렸다. 이 슛은 왼쪽 골대를 맞고 흘렀다.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는 몸을 날렸다.

바야다레스의 몸에 살짝 맞은 공은 골라인 근처에서 머물렀다. 골인지 아닌지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 주심은 망설임 없이 골을 선언했다. 그에게는 확실한 판단 근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과 온두라스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하며 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계의 판단을 이길 수는 없었다. FIFA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골라인 판독기가 골을 선언한 것이다.

골라인 판독기는 득점 여부뿐 아니라 누구의 득점인지도 정확히 판단했다. 얼핏 보기에 벤제마의 골로 보였지만 바야다레스의 손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자책골로 인정됐다. 벤제마로서는 다소 아쉬울법한 상황이었다. 자책골이 되는 바람에 해트트릭을 놓친 것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독일전에서 심판진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의 명백한 골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1-2로 뒤지던 잉글랜드는 이 오심으로 평정심을 잃고 1-4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FIFA는 더 이상의 오심을 막기 위해 골라인 판독기 도입 결정을 내렸다. 심판의 권위가 떨어진다며 판독기의 월드컵 도입을 미뤘지만 지난 4월 고심 끝에 이번 대회부터 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스템은 월드컵에서 기계가 심판의 판정에 개입하는 첫 사례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시험 가동을 마쳤다.

경기장에는 1초에 500번까지 촬영되는 초고속 카메라 14대가 설치됐다. 볼이 골라인을 1mm라도 통과할 경우 곧바로 심판이 착용한 손목시계로 ‘GOAL’이라는 득점 신호와 시간이 전송된다.

골라인 판독기의 첫 수혜자는 프랑스가 됐다. 사람의 눈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장면을 기계가 완벽히 가렸다. 프랑스는 판독기 덕에 두 골차 리드를 잡고 이후 경기를 더욱 편안하게 운영하며 3-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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