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9)가 독일에 2006 독일월드컵 3·4위전 패배의 설움을 되갚아 줄 수 있을까.
포르투갈은 독일과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예선 1차전을 갖는다.
호날두에게 독일은 악연의 대상이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막내로 월드컵을 밟은 호날두는 4강전서 프랑스에 0-1로 패한 뒤 개최국 독일과 가진 3·4위전에서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2골을 내주며 1-3로 쓰라리게 당한 패배를 현장에서 맛봤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장 최근인 유로 2012에서는 B조리그에서 맞붙어 마리오 고메즈(29)의 결승골에 또 다시 패배를 맞봤다. 역대 양팀 맞대결 전적에서도 독일이 9승 5무 3패로 앞서고 있다. 호날두가 충분히 복수의 칼을 갈 이유다.
◆호날두의 포르투갈- 강한 중원 장점인 독일
포르투갈의 강점은 리오넬 메시(27)와 호각을 이루는 확실한 ‘에이스’ 호날두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의 활약은 올 시즌 눈부셨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4년간 이를 독식하던 메시를 제치고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게다가 2013~201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12년 만에 ‘빅이어’를 선물했다. 결승전에서 터뜨린 페널티킥으로 통산 68골째를 기록해 메시를 한 골차로 밀어내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서나 사실상 공격에서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전술 그 자체다. 호날두가 있어 모든 공격전개가 되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호날두는 포르투갈 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110경기 49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우상이자 포르투갈의 전설 고 에우제비오를 넘어섰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한 국가 중 하나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정상에 등극한 이후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2006 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매번 4강에 올랐을 정도로 항상 우승후보로 꼽는 팀이다. 펠레 또한 10일 상파울루에서 참가한 자선행사에서 독일을 우승후보로 꼽았을 정도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경기 36골로 최다골을 터트렸다. 여기에는 미드필드진에서 버틴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 메주트 외칠(26·아스널)이 창의성을 보여주고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도 중앙에서 활력을 불어넣는데 있다.
◆양 팀 공통적인 고민, 방점 찍을 중앙 공격수의 부재
전적상 우위에 있는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마무리 부재에 시달렸다. 올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더블을 이끈 토마스 뮬러가 있으나 최전방 포워드로 활동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요아임 뢰브 감독은 제로톱을 시험하기도 했다.
관건은 독일 대표팀에서 최연장자인 공격수 미로슬라브 클로제(36)다. 라치오 소속으로 올 시즌 세리에A서 29경기 8골을 넣을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현 독일 대표팀의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다. 그가 살아난다면 전술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 특히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38·은퇴)가 가지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미 독일 대표팀 최다골 기록은 경신했다. 7일 아르메니아전에서 클로제는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A매치 통산 69골을 기록해 게르트 뮐러(A매치 68골)의 종전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독일에도 클로제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호재다. 대표팀서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그의 한방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도 2006 독일월드컵 당시 공격수로 활약한 파울레타(A매치 47골)가 은퇴한 이후 엘더 포스티가, 우구 알메이다, 에데르등 많은 공격수를 실험했다. 그러나 모두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이 중에서는 알메이다가 A매치 55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은 준수한 모습이었지만 호날두, 나니, 바렐라와 같은 윙어들을 보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주로 교체로 투입되는 엘더 포스티가도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호날두의 활약이 절실하다.
◆더욱 기대회는 양 팀의 월드컵 3번째 맞대결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목표는 우승이다. 더 이상 3위에 머물고 싶어하지도 않고, 준우승 또한 만족할만한 성과가 아니다. 이에 따라 뢰브 감독은 16일 FIFA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최고 득점 기록에 도전하는 클로제에 대한 배려보다 팀에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못박았을 정도다.
포르투갈은 독일을 이기고 다시금 2006 독일월드컵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여기서 관건은 호날두다. 다행히 호날두의 몸상태는 매우 좋다. 16일 FIFA와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100%까지 올라왔다. 독일과의 뛸 준비를 마쳤다”며 독일전에서 맹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팬들에게도 이 매치업은 유난히 기대를 받는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스페인전, 잉글랜드-이탈리아전에 이어 최고의 강호가 맞붙는 결전이기 때문이다. 과연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1차전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될 양 팀은 어떤 결과를 받아들게 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 독일-포르투갈전 예상 포메이션
△ 독일(4-2-3-1) : 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페어 메르테자커, 마츠 후멜스, 필리프 람- 슈바인슈타이거, 토니 크로스- 괴체, 외칠, 안드레 쉬를레 - 뮐러
△ 포르투갈(4-3-3) : 후이 파트리시오- 파비우 코엔트랑, 브루노 알베스, 페페, 주앙 페레이라- 미겔 벨로주, 주앙 무티뉴, 하울 메이렐르스- 호날두, 우구 알메이다,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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