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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첫 해트트릭' 독일, 오합지졸 포르투갈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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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첫 해트트릭' 독일, 오합지졸 포르투갈 대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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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갖춘 제로톱 시스템 맹위, 4-0 대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해트트릭이 나왔다. 그리고 독일은 '죽음의 G조'에서 가장 힘든 상대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을 가볍게 완파했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의 활약에 힘입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별 힘을 쓰지 못한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던 포르투갈전에서 크게 이긴 독일은 가나, 미국과 차례로 2차전과 3차전을 치르게 돼 큰 이변이 없는 한 16강은 물론이고 G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한 골도 넣지 못한채 무려 네 골을 잃어 골득실을 크게 손해본데다 페페가 경기 도중 필요없는 충돌로 퇴장을 당하고 우구 알메이다와 파비우 코엔트랑이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져 당장 미국전이 걱정스럽게 됐다.

만약 포르투갈이 오는 22일 미국과 2차전에서 지거나 비길 경우 죽음의 G조 희생양이 될 위험성이 높다.

초반은 비교적 팽팽했다. 알메이다의 오른발 슛과 호날두의 왼발슛으로 오히려 포르투갈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력 차이는 금방 드러났다. 메주트 외칠과 뮐러, 마리오 괴체가 최전방에 섰지만 모두 미드필더 요원으로 '제로톱'으로 나온 독일은 조직력이 탄탄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호날두 원 팀'으로 금새 조직력 부재가 드러났다. 호날두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맞선 오합지졸 포르투갈이 조직력의 전차 군단 독일을 넘어서기엔 애시당초 무리였다.

뮐러와 외칠, 괴체로 이뤄진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은 전반 11분만에 나타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한번에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괴체가 페널티지역에서 돌아서려는 순간 주앙 페레이라의 손에 잡혀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페널티킥은 4년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골든슈)에 오르고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까지 받은 뮐러에게 돌아갔다. 뮐러는 왼쪽 을 보고 정확하게 찼고 골키퍼가 채 막기도 전에 골로 연결됐다.

뮐러의 선제 결승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독일은 조금씩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포르투갈을 무력화시켰다. 설상가상으로 포르투갈은 알메이다가 부상으로 전반 27분 교체아웃되는 등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졌다.

독일은 포르투갈의 조직력이 조금씩 무너지는 틈을 타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2분 토니 크로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마츠 후멜스가 수비 한 명을 달고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

독일의 두번째 골이 터지자 포르투갈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멜스의 골을 막지 못해 흥분하고 자책하던 페페는 전반 37분 자신이 휘두른 팔에 뮐러가 넘어지자 시뮬레이션 액션을 하지 말라는 듯 박치기를 했다. 주심은 가차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 명이 부족해진 것은 포르투갈에게 치명타였다. 독일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드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내준 크로스의 패스를 브루누 알베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뮐러가 밀어넣으며 3-0으로 앞서갔다.

3-0이 되자 독일은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여유를 보였지만 포르투갈은 후반 20분 공을 잡기 위해 다리를 뻗다가 햄스트링 쪽에 통증을 호소한 코엔트랑까지 교체 아웃되면서 망연자실해야 했다.

후반 33분에는 독일의 네번째 골이 터졌다. 안드레 쉬를레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내준 것을 포르투갈 골키퍼 손에 맞고 흘렀지만 곧바로 뮐러 앞에 떨어지면서 4-0이 됐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처음으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벌써 3골을 기록, 단숨에 득점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뮐러의 해트트릭은 역대 월드컵 49번째였다.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7개의 슛을 때려봤지만 이 가운데 고작 2개만이 유효슛으로 기록됐을 정도로 부진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프리킥 역시 그다지 위력이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이어 사우바도르에서 치욕의 패배를 당한 두번째 팀이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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