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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의 해트트릭, 호날두 앞에서 통쾌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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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의 해트트릭, 호날두 앞에서 통쾌한 복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7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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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UEFA 챔피언스리그 참패, 월드컵서 설욕…사상 첫 두 대회 연속 골든슈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불과 두달 전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농락당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자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당했다. 바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4강 2차전에서 호날두에게 두 골을 내주며 0-4로 완패,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것도 홈팬들이 지켜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였다.

바로 그 자리에 토마스 뮐러(25)도 있었다. 뮐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식지 않는 득점감각을 보여줬지만 정작 레알 마드리드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뮐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적지 않은 5골을 넣었지만 호날두가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랬던 뮐러가 호날두 앞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펄펄 날았던 호날두는 정작 침묵했고 뮐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통산 49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득점왕(골든슈)에 시동을 걸었다.

뮐러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전반 12분 페널티킥 골, 전반 추가시간 두번째 골에 이어 후반 33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세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독일의 4-0 승리에 견인차가 됐다.

또 뮐러는 독일 전차군단 제로톱 시스템의 중심으로서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37분 루카스 포돌스키와 교체돼 82분만 뛰었는데도 그의 이동거리는 10km(1만615m)가 넘었다. 특히 전반에는 무려 6km(6195m) 이상을 뛰었다.

그의 활발한 운동량은 페페의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분을 삭히지 못한 페페는 뮐러의 이마에 헤딩, 퇴장까지 당했다. 포르투갈전은 뮐러의 '원맨쇼'였던 셈이다. 당연히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 역시 뮐러의 몫이었다.

◆ 호날두 맹위 떨칠 때 아마추어 선수였던 뮐러

뮐러가 일약 신데렐라가 된 것은 4년 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였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 1년 전만 하더라도 뮐러는 아마추어 선수에 지나지 았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펄펄 날고 있을 때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의 2부 팀에서 뛰고 있었다.

그랬던 뮐러가 신데렐라가 된 것은 2009년 2월 바이에른 뮌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면서다.

지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자 월드컵이 끝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부임할 루이스 판할 감독의 눈에 든 뮐러는 2009~10 시즌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34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일약 스타가 됐다.

이런 뮐러의 활약을 요아힘 뢰브 감독이 놓치지 않았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젊은 팀을 만들겠다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유망주들을 대표팀에 모으고 있던 시기였기에 월드컵 개막 한달을 앞두고 독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다.

◆ 독일 대표팀의 캡틴 발락의 13번 물려받다

뮐러는 대표팀 훈련 도중 자전거에서 넘어지면서 하마터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뻔 했지만 피부만 살짝 까진 타박상에 그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독일 월드컵 때까지 '캡틴' 미하엘 발락이 달고 있던 13까지 물려받았다.

그리고 뮐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타가 됐다.

월드컵 출전 이전까지 A매치 출전 기록이 고작 2경기였던 그는 호주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결국 뮐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골드슈)에 올랐다. 더이상 그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특급 스타였다.

◆ 겨우 25세에 벌써 8골,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 도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든슈 뿐 아니라 베스트 영 플레이어에도 선정됐던 그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중추가 됐다. 벌써 분데스리가에서 세차례나 우승을 경험했고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호날두에게 농락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1~1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이어 2012~13 시즌 우승까지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었기에 호날두에게 당한 것은 너무나 뼈아팠다.

그러나 뮐러는 자신을 특급 스타로 만들어준 FIFA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나래를 폈다. 그것도 호날두 앞에서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로써 뮐러는 자신의 월드컵 득점 기록을 8골로 늘렸다.

아직 골든슈 등극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벌써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섬으로써 유력한 골든슈 후보가 됐다. 여태껏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골든슈를 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특히 뮐러는 이제 겨우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독일의 '제로톱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그이고 보면 여차하면 남아공 월드컵에서 터뜨렸던 5골 이상도 충분하다.

또 그의 젊은 나이를 생각한다면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2018년 FIFA 월드컵은 물론이고 2022년 대회까지 출전도 가능하다. 지금의 추세라면 15골로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호나우두도 넘어설 기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신데렐라가 되고 지난 4년동안 특급 스타로 활약했던 그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축구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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